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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그라들까?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모두 온도와 습도에 따라 크게 활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 Julia Ries
  • 입력 2020.03.02 15:08
  • 수정 2020.03.02 15:10
진해 경화역 벚꽃길 자료사진
진해 경화역 벚꽃길 자료사진 ⓒAaronChoi via Getty Images

겨울에 활발하던 독감 바이러스는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그러든다.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 속에서 더욱 힘이 세지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들은 낮은 기온에서 더 쉽게 증식하고 더 빨리 퍼진다. 이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온이 올라가면 활동할 힘을 잃게 되는 게 아닌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하지만, 아직 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비슷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토대로 예상을 해볼 수는 있다.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모두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이전에 세계를 돌며 보건 위협 상황을 만들었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로 2003년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있다.

모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들이지만, 약간의 공통점들이 있다. 코로나19 구조의 79%가 사스와, 50%가 메르스와 일치한다. 따라서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한 연구는 사스 바이러스가 추울 때 감염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사스 바이러스가 다른 환경에서 활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한 또다른 보고서는 높은 온도와 습도를 가진 환경에서 바이러스 생존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감에 따라 사스 바이러스가 점점 비활성화되었다는 것이다.

메르스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개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이종간 감염된 경우가 많았던 메르스 바이러스 역시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힘을 발휘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한 연구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자연 숙주에서 계절에 따라 매우 다른 활동 모습을 보여왔다”는 결론을 냈다. 마찬가지로 춥고 건조한 환경이 낙타에서 인간으로의 메르스 전파 위험을 높였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들도 4종 있다. 이 바이러스들은 1년을 주기로 매번 같은 계절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네 가지 바이러스 역시 여름보다 가을이나 겨울에 훨씬 퍼져있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면역학 및 미생물학 교수 찰스 거바는 허프포스트에 ‘코로나19의 지금 활동 양상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비슷한 만큼, 온도의 영향을 받는 것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와 분석들을 바탕으로 볼 때, 코로나19가 늦봄 쯤에는 잦아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는 신종 바이러스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 일본, 한국이 있는 극동아시아나 유럽보다 온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바이러스가 퍼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예측불가능하다. 따라서 낙관적인 전망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게 예일대 의대 병리학 박사 엘렌 폭스맨의 의견이다. 그는 상황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대처 계획을 재검토 및 수정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Ada Yokota via Getty Images

찬 공기는 왜 바이러스를 퍼뜨릴까?

이렇듯 겨울에 생존하고 증식하기가 더 쉬운 바이러스들이 있다.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코에서 폐까지 이어지는 길에 머문다. 인간이 겨울에 이 길로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인체의 자연 방역체계가 일종의 방해를 받게 된다고 폭스맨은 설명한다. 또 햇볕이 이 바이러스들을 어느 정도 비활성화시킨다고도 한다.

또 다른 조건인 습도 역시 피할 수 없는 조건이다. 거바 교수는 난방으로 건조해지는 실내 환경, 그리고 따뜻하고 한정된 공간인 실내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생활 방식이 겨울철 바이러스 증식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거리가 가까울 수록 호흡기 바이러스는 더 쉽게 전염된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인체의 면역력이 겨울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내 생활로 인한 햇볕 부족은 감염에 대항하는 비타민 D를 더더욱 떨어뜨린다. 의사들이 겨울에도 집에만 있지 말고 실외활동을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 남산 자료사진
서울 남산 자료사진 ⓒMongkol Chuewong via Getty Images

우선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자

코로나1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느 것도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면, 5월경에는 이 사태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거바 교수는 말한다.

그렇다면 5월까지 의료인이 아닌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건강할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물을 마시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하며 비타민을 섭취하자.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코로나19가 치명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다른 건강 문제를 잘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폭스맨은 아직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맞으라고 권한다. 지금으로선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이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바 교수는 ”비누로 손을 씻고 물기를 닦는 일, 손세정제를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확실하게 알려진 것들은 이것들이 유일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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