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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섹스가 정말로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될까? (연구 결과)

섹스를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감소한다.

ⓒAlessandro Biascioli / 500px via Getty Images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자유시간이 늘어났을 거다. 또 덩달아 파트너의 자유시간도 늘었을 거다. 아이가 없다면 더더욱.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면 그 여분의 시간을 좀 더 (성적으로) 바쁘게 보내는 게 어떨까?

이것은 감정 심리학자 겸 섹스 테라피스트 자넷 브리토가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계속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그의 고객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는 브리토는 ”파트너와 함께 사는 고객들에게 미디어 시청을 제한하고 솔로 또는 파트너를 염두에 둔 성적 활동을 고려하도록 권유해 왔다”고 말했다.

‘의식적인 섹스(mindful sex)’는 쾌락을 경험하는 데 집중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하거나 예를 들어 오르가즘 같은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덜 걱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팬데믹 시대에 꼭 맞는 활동이라고 브리토는 말했다.

그는 ”의식적인 섹스의 핵심은 긴장을 풀고 파트너와 함께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음악과 함께라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의식적인 섹스는 팬데믹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섹스는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게 만드는 게 아니며, 섹스와 심리, 그리고 육체의 삼각관계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이 연결되어 있다. 브리토와 다른 섹스 전문가들은 섹스를 즐기는 게 봉쇄 조치 기간 동안 어떻게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잠재적으로 면역체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했다.   

ⓒfizkes via Getty Images

  

좋은 기분을 만들어 주는 좋은 섹스

아, 그 여운. 일반적으로 섹스(또는 자위!) 후에는 엔도르핀과 그밖의 다른 기분 좋은 호르몬이 절정 이후에 분비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건강 및 사회적 행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섹스를 하면 코티솔과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감소한다. 그동안에도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느낌을 유발하는 신경화학물질인 엔도르핀의 생성을 자극해 ‘과다 모르핀’ 같은 상태를 만든다.

옥시토신은 때로는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며 섹스뿐만 아니라 포옹을 하거나 손을 잡는 친밀한 행위만으로도 생성된다. 과학자들은 옥시토신이 포유류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주당 1-2회의 섹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윌크스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적당한 횟수의 성관계를 갖는 것과 강한 면역 체계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일주일에 한두 번 성관계를 가진 학생들이 폐, 부신, 위, 장의 점막에서 발견되는 질병 퇴치 항체인 ‘면역글로불린A’(IgA)의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IgA는 눈물, 혈액, 침 등 세포막에서 생성되는 액체에서도 발견된다)

일주일에 한두 번 성관계를 가진 사람의 IgA는 수치가 가장 높아서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들은 성관계 빈도가 낮은 두 그룹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진 그룹보다 IgA가 30% 더 많았다. (보다시피 섹스를 항상 하는 것에도 단점이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바이러스와 싸우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고 로스앤젤레스의 심리학자 겸 섹스 테라피스트인 섀넌 차베스는 말했다. ”게다가 정기적인 섹스는 심박수, 혈압, 순환에도 좋다. 이런 과정들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독소를 배출하며 몸의 긴장을 완화해 준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filadendron via Getty Images

 

포옹과 가벼운 키스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섹스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포옹이나 사랑을 나누는 작은 행위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런 친밀감과 애정은 커플이든 솔로든 우리 모두 원하는 것이다) 킨제이 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포옹을 원하거나 심지어 밤새 섹스 파트너와 포옹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인디애나대 킨제이연구소 아만다 게셀만 부소장은 ”다정한 파트너가 옆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불안감이 낮아진다고 참가자들은 보고한다”고 말했다.

″키스를 하는 것도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혈중 지질 개선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게셀만은 말했다. ”일부 연구에서 30분 정도 키스를 하면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반응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키스를 하면 면역체계의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는 생리학적 변화를 우리 내부에서 만들어 낸다.”

 

솔로라면? 자위의 효과도 비슷하다

요즘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해독제로 섹스를 활용하기 위해 꼭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싱글이라면, 좀 더 에로틱한 환상을 탐구해 보거나 자위를 해도 좋고, 섹스팅을 해보거나 누드를 공유해보거나 자신의 에로틱한 면을 찾아보고 성적 욕망을 늘리는 것도 좋다”고 브리토는 말했다.

 ”현재 파트너와 떨어져서 평소보다 훨씬 더 큰 성적 충동을 느낀다면 혼자가 아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상황으로 인해 다시 파트너와 섹스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발동한 일종의 스트레스 반응이다. 자위는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위안을 줄 수 있다.”

ⓒCarol Yepes via Getty Images

 

성욕이 없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성욕이 지금 최고조에 달한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스트레스에 다르게 반응한다. 게셀만이 킨제이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서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로 성욕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결과는 현재 많은 사람이 파트너나 잠재적인 파트너와 육체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성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설명했다.

″성욕을 더 이상 못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성관계를 원하거나 심지어 성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다른 때였다면 그들이 정말로 즐겼을지도 모르는 삶의 일부분에 현재는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섹스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파트너와 더 많은 섹스를 하는 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섹스에 관심이 없어졌거나 어떤 종류의 동기가 필요하다면, 섹스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큰 동기가 될 수 있다. 

″섹스는 우리의 세계에 현재 파멸이 임박했다는 ‘팬데믹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섹스를 통해 파트너와 정서적 친밀감을 나누고 유대를 쌓기 좋은 시간이다”라고 게셀만은 전했다.

결론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본인이 성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 금욕이든, 자위든, 집에서 파트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든 다 상관 없다. 

″우리 대부분은 생각을 하거나 즐길 엔터테인먼트를 찾을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게셀만은 말했다. ”일부에게 이 여유분의 시간은 성적 자아를 탐구할 좋은 환경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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