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실시중인 전공의 집단휴진 중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진료 인력은 업무에 복귀한다.
국무총리와의 대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평가지만, 관건은 24일 오후 진행되는 대한의사협회와의 대화가 될 전망이다.
수련의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와 2시간30분간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정부는 대전협을 포함한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이를 계기로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적극 참여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전협은 집단휴진을 완전히 풀지 않았다. 이후 복귀 여부는 추후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의료 공백은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의료차질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이미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집단휴진만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병원 측은 수술일정 조정, 대체인력 활용 등을 통해 의료공백을 막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역시 경증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중증환자에 한해서만 진료를 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은 응급실에서 내과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환자들은 받기 어렵다는 내부 공지를 보낸 상황이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정기적인 중환자실 관리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24일부터는 전임의들 역시 집단행동에 들어간다. 전공의들의 휴진으로 생긴 공백을 전임의들과 교수들을 통해 막아왔는데, 대체인력의 한 축이 같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또 오는 26일부터는 의협이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의협은 개원의들이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동네 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혼란이 예고된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까지 휴진에 들어가면 당장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아직까진 큰 차질이 없지만 24일부터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 총리는 24일 오후 2시 의협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이 요구하는 의대증원 정책 ‘철회’ 등을 두고 코로나19 상황 이후까지 정책 추진 ‘유보’로 양보했지만, 의협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총리와 국회에 중재를 제안한 상황이다.
의협은 의료계 최대단체인 만큼 이날 대화에서 많은 부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의 휴진 복귀 역시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