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도준우 PD가 취재 도중 가장 위험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1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그것이 알고싶다’ 30주년 2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동원과 도준우 PD, 프로파일러 권일용,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등이 사부로 등장했다. 댄서 리정은 일일제자로 출연했다.

이날 도준우 PD는 “취재하다가 위험한 일을 겪은 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많다”면서 “제일 공포를 느꼈던 사건은 종교 단체 잠입 취재였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사건에 관계된 종교 단체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단체에 속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어렵게 종교 단체에 들어갔다. 그날이 그 종교 단체에서는 굉장히 큰 행사가 있던 날이었는데, 수천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였다. 나는 신도인 척 하고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당시 행사가 진행되던 강당에는 ‘취재진 출입 금지’라는 위협적인 문구까지 붙어있었다고. 그는 “녹음기와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몰래 취재를 했다. 인터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안 걸리는 게 중요한 거였다. 현장 분위기만 담아 오기만 해도 되는 거였는데,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취재였다”라고 설명했다.

도준우 PD는 “처음에 긴장을 하고 갔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았다. 조금 해이해져서 휴대전화를 앞에 두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오라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 사람이 나한테) 취재진이냐고 물었다”라고 전했다.

당시 도준우 PD에게 휴대전화를 보자고 했다는 종교 단체 관계자. 이에 대해 도준우 PD는 “휴대전화를 보여줄 수 없다고 했더니 ‘당신 이름이 도준우 맞지 않느냐’라고 하더라”며 “그 사람들이 명단을 보고 체크하다가, 검색을 했더니 내가 나온 거였다. 피할 데가 없어서 취재진이라는 것을 시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내가 여기서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수천 명의 신도들이 나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하더라”며 “취재 자료를 내놓고, 방송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서약서를 쓰고 나왔다.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