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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철인왕후'가 신정왕후를 희화화하자 후손인 풍양조씨 가문이 "심히 유감스럽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방송 2회 만에 역사 왜곡과 자극적 희화화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tvN '철인왕후'
tvN '철인왕후' ⓒtvN

중국 혐한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논란 속에 막을 연 tvN ‘철인왕후‘가 방송 2회 만에 또 구설수에 올랐다.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 표현하는가 하면, 실존인물인 신정왕후 등을 과도하게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결국 신정왕후 후손 풍양조씨 종친회는 ”모욕적”이라는 입장을 냈다.

풍양조씨 종친회는 14일 CBS 노컷뉴스‘철인왕후’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정왕후 인물소개부터 온갖 미신을 믿는다는 내용이 담겨 대응을 고심 중이었다며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면서도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극 중 문제가 된 장면은 조대비(신정왕후)가 철종과 김소용(철인왕후)의 첫날밤을 저속한 손짓으로 묘사한 대목이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조대비의 입과 손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19세 미만 관람불가′ 딱지를 달아 웃음을 노린 모양새다.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은 이 뿐만 아니다. 시청자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두고 김소용이 ‘한낱 지라시네’라고 하는 대사도 지적하고 있다. 불필요한 희화화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폄훼했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코미디를 표방한 판타지 퓨전 사극’이란 수식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역사 왜곡 및 실존 인물 희화화 등의 문제는 끊임 없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기 드라마이자  ‘태자비승직기‘의 설정을 철종 시대로 옮겨 온 ‘철인왕후’는 방영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 작가가 다른 작품에서 고려인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이 알려진 탓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매체에 ”(‘철인왕후‘가) 이미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허구’라는 표현을 앞세운 것 자체가 문제가 있을 걸 알면서도 밀어붙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철종 시대나 조선왕조실록은 아직 더 연구할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희화화나 폄훼 묘사에 신중했어야 하고, 그럴 수 없었다면 완전히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켰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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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역사 왜곡 #철인왕후 #풍양 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