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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랜스젠더" 디즈니 후계자 찰리 코라 디즈니가 커밍아웃하며 미국의 '돈 세이 게이' 법안을 비판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나선 찰리 코라 디즈니.

디즈니월드/찰리 코라 디즈니.
디즈니월드/찰리 코라 디즈니. ⓒ게티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후계자 중 한 명인 찰리 코라 디즈니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히며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다. 최근 미국 내 플로리다주를 필두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돈 세이 게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출하기 위한 용기있는 결단이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의 종손인 로이 P. 디즈니는 미국 최대 성소수자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HRC)에 50만 달러(약 6억 2천만 원) 기부 계획을 밝히며 자녀 찰리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성명문을 통해 ”우리의 자녀 찰리가 트랜스젠더이자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임이 자랑스럽기에 평등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랜도의 디즈니랜드.
올랜도의 디즈니랜드. ⓒAaronP/Bauer-Griffin via Getty Images

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플로리다의 주지사 론 드산티스가 돈 세이 게이 법안에 서명했을때는 ”마음이 무너졌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찰리의 어머니 셰리에 따르면 어느 날 ”나는 속으로는 남자다”라며 그에게 밝힌 찰리의 고백이 놀랍지 않았다고. 하지만 세계적인 디즈니 컴퍼니의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극복해야 하는 난관은 쉽지 않았다.

찰리는 ”내겐 공개적인 게이 롤모델이 적었고,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성별을 여성-남성으로만 분류하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벗어난 성정체성) 롤모델은 전혀 없었다. 내 자신을 그 누구에게도 투영하지 못했던 탓에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찰리는 해당 사실을 밝히며 돈 세이 게이 법안이 실행된다면 다른 성소수자들은 본인이 느꼈던 어려움을 몇 배로 느껴야 할 것이라 걱정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 ⓒOrlando Sentinel via Getty Images

이미 불안, 우울증, 집단 괴롭힘과 자살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성소수자 아이들을 걱정한 찰리는 이러한 문제들에 더해 ”주정부 차원에서 이런 법안까지 도입한다”는 사실을 걱정하면서 ”그들(어린 성소수자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그 역사, 하고 싶은 운동이나 사용해야 할 화장실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할” 플로리다 주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찰리는 현재 미국 고등학교의 생물학 및 환경과학 선생님으로, 디즈니에 근무하지 않는 만큼 공개적으로 나서서 입장을 표한 경험이 적다. 수많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찰리는 성소수자를 위해 공개적으로 나선 것이다. 

디즈니와 드산티스 주지사가 성소수자 법안에 대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지금,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의 올랜도 지역에 디즈니월드를 운영 중인 디즈니 컴퍼니에 그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각종 법적 혜택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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