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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국 아티스트는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 118명을 추모하려고 초상화를 그린다 (그림)

118명 중 많은 여성이 가족, 지인 또는 연인에게 살해당했다.

아티스트 헤니 보몽
아티스트 헤니 보몽 ⓒhenny beaumomt: Official Twitter

 

아티스트 헤니 보몽은 작년 영국에서만 118명의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 그 많은 여성 중 그가 뉴스 등에서 보고 기억하는 건 ‘사라 에버라드’ 단 한 명이었다. 귀갓길에 이유 없이 남성 현직 경찰에게 살해당한 사라 에버라드사건은 영국에서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큰 시위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여성의 사연은 대부분 조용히 넘어간다. 보몽은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사라 에버라드 사건 때 큰 충격을 받고 슬퍼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여성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명치를 맞은 듯했다. 이후 보몽은 BBC에서 미나 스몰맨이라는 흑인 여성이 ”작년 6월 두 딸이 남성에 의해 살해됐지만, 대중은 관심이 없었다”고 말하는 영상을 봤다.

보몽은 허프포스트 영국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모든 여성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몽은 공식 사망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8명 여성 모두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희생당한 여성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 ”수많은 여성의 소중한 생명이 남성에게 희생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고,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 사람이었다.”   

 
 
히아신스 모리스는 2020년 5월 아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히아신스 모리스는 2020년 5월 아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HENNY BEAUMONT

 

보몽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연히 이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들의 가족이 느꼈을 상실과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여성들의 가족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 아직 우리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고 그들의 삶이 중요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메리엄 이스메일은 2020년 4월에 남편에 의해 살해됐다.
메리엄 이스메일은 2020년 4월에 남편에 의해 살해됐다. ⓒHENNY BEAUMONT

 

보몽은 지금까지 118명의 여성 중 26명을 그렸다. 그는 세상을 떠난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확인하면서, 여성이 얼마나 자주 가족 또는 지인 또는 연인에 의해 살해당하는지 깨닫고 놀랐다. 그는 온라인에서 찾은 여성들의 개별 사진을 이용해 초상화를 그린다.

만약 사진을 찾을 수 없는 경우, 대신 꽃을 그리고 여성의 이름을 적는다. 또 그의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많은 피해자들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여성의 가족들은 그에게 가족을 기억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직접 초상화를 위한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작년 3월 세상을 떠난 트레이시 키드의 남자 형제인 제럴드 윈터는 보몽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줘서 감사합니다. 내 여형제뿐만 아니라 가정 폭력을 겪는 모든 여성에게 힘이 되는 일입니다.” 

 
트레이시 키드는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40세 폴 비서즈라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했다. 
트레이시 키드는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40세 폴 비서즈라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했다.  ⓒHENNY BEAUMONT

 

보몽은 ”연락을 준 피해자 가족들의 답변과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여준 성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켈리 피츠기본스(40)와 어린 딸 에바(와 렉시는 2020년 4월 세상을 떠났다. 피츠기본스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친부인 로버트 니드햄은은 이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켈리 피츠기본스(40)와 어린 딸 에바(와 렉시는 2020년 4월 세상을 떠났다. 피츠기본스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친부인 로버트 니드햄은은 이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HENNY BEAUMONT

 

보몽은 인스타그램트위터를 통해 여성들의 초상화를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보몽은 초상화를 그리는 일 외에도 여성을 위한 센터남성이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조사하는 기관과 함께 남성의 폭력으로 희생된 여성들을 위한 영구적인 기념비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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