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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현지에서 체포된 지 2주만이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성범죄자·아동학대·강력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를 무단으로 올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베트남에서 검거돼 이날 전세기를 통해 송환됐다. 2020.10.6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성범죄자·아동학대·강력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를 무단으로 올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베트남에서 검거돼 이날 전세기를 통해 송환됐다. 2020.10.6 ⓒ뉴스1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체포된 지 2주 만인 6일 오전 6시22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대 남성인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A씨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A씨는 상주직원 전용 출입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출입구 앞에서 ”피해자에 할 말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A씨는 침묵을 유지했다.

A씨는 주차장에서 경찰이 준비한 검은색 스타렉스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A씨는 디지털교도소 수사를 전담하는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수사관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지에서 경찰이 피의자로 특정한 신원에 대해 본인이 맞다고 시인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체포 이후 송환까지 2주 소요된 것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항공편을 구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베트남 항공편이 결항됐기 때문에 전세기를 찾기까지 시간이 소요됐다는 의미다.

경찰청은 지난달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A씨를 인터폴을 통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오후 6시)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공안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8월31일 A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9월7일에는 A씨가 베트남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베트남 현지 공안과 협조, A씨를 검거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성폭행 등 악성 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죄를 묻는다는 취지로 개설된 사이트이다. 하지만 범죄자가 아닌 사람의 신원을 공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한 대학생은 해당 사이트에 자신의 신상이 올라간 것이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2월 서울 강남구에서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아 기사를 숨지게 한 뒤 국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B씨도 이날 A씨와 함께 송환됐다.

B씨는 사고 당일 홍콩으로 도피했으며 이후 인터폴에 적색수배 대상이 되자 베트남으로 재출국했다. 베트남 다낭에서 거주하던 B씨는 현지법을 위반해 1년간 복역하다 형이 종료돼 국내로 송환됐다. B씨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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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