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세상과 어떻게 다르게 소통하는가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모든 걸 힘들게 하는 병이다. 그러나 사람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야말로 아마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약 3억명의 사람들이 우울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과도한 곱씹기(rumination)와 동기부여 부족 등 정신건강 이슈를 만들 뿐 아니라, 두통과 섭식 문제 등 육체적 건강 문제도 일으킨다. 피로, 과민성,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전부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준다. 사소한 심부름, 사교적 상황, 심지어 잠드는 것까지도 어렵게 한다. 모든 의료적 이슈가 그렇듯, 지식을 많이 갖추고 있을수록 좋다. 그래서 우리는 우울증이 사람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방식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예들은 다음과 같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정기적 약속을 무시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미용실이나 피부과 방문은 예정대로 지키는 평상시 일정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런 일들이 어마어마한 과업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위스콘신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케이트 랭맨이 전한 가슴 아픈 이야기가 그 예다. 랭맨은 자신의 미용실에 들어온 우울증을 앓는 손님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는 곧 바이럴되었다.

“그녀는 6개월 동안 침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 랭맨의 글이다.

간단하고 하찮은 약속을 수행하는 게 가장 큰 승리일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많이 졸 수도 있다.

우울증은 피로감 증가와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불러오곤 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보통보다 많이 자거나 불면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론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보일 수도 있다. 낮잠은 좋은 것 아닌가? 그러나 작가 코리 스타이그가 리파이너리29 포스트에 썼듯, 우울증과 맞서며 낮잠을 자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다.

자고 일어나도 아마 낮잠 잘 시간에 해야 했을 일을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생기와 에너지를 얻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해야 할 일 목록을 다 끝마치지 못할 수 있다.

우울증은 업무 퍼포먼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동기부여나 에너지 부족 등의 증상은 과업을 완수하지 못하게 할 때가 있다.

혹은 아예 출근을 못할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직원은 3개월에 약 4일을 질병의 영향으로 쉬게 된다.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인해 미국이 올리지 못하는 수입은 매년 1900억달러가 넘는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즐거운 행동을 피하게 될 수 있다.

우울증은 예전에 즐겁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파티 참석, 스포츠 참여, 심지어 섹스까지도 시들해지는 경우가 생기다는 의미다.

“우울증은 삶을 극적으로 달라지게 한다.” 미시건 대학교 종합 우울증 센터의 존 그레든 박사가 허프포스트에 밝힌 바 있다.

우울증은 ‘잔이 반 비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우울증을 앓으면 모든 걸 비관적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자아, 세계,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그레든의 말이다. “모든 걸 어두운 유리를 통해 보게 된다 … 우울증에 걸리면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건 정말 힘든 위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기가 더 쉽다.

상황에 따른 급성 우울증도 있지만(예를 들어 해고 당했거나 트라우마를 겪는 등) 보다 생물학적인 성격의 우울증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2014년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뇌를 심리적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는 결과도 나왔다.

즉 우울증은 환자가 순식간에 ‘만들어 내’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생리적 이슈다.

우울증에 걸리면 타인들을 밀어내고 싶어진다.

우울증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인간 관계의 변화이다. 우울증을 앓으면 친구와 가족에게서 멀어질 수 있으며, 기분 증상 때문에 짜증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고기능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에이버리 다운스라는 독자는 애정어린 제스처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우울할 때의 슬픔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그가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무시와 냉대를 받는 대신 포옹을 받으면 정말 좋다. 응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라고 권한다. 그들의 경험담을 들어주겠다고 하거나, 상담에 같이 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병원에 더 자주 가야 할 수 있다.

우울증은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일 뿐 아니라, 환자가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인다. 그러니 우울증을 관리할 때는 다른 병원에도 더 자주 가는 게 좋다.

“우울증은 흔한 문제다.” 전미정신질환연합(NAMI)의 의료 디렉터 켄 덕워스가 허프포스트에 밝힌 바 있다. “그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데 수치가 따라서는 안된다. 팔이 부러져서 병원에 간다고 수치를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울증은 그와 같다. 치료할 수 있고, 돌봐야 하는 병이다.”

결국 우울증은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일상적 존재를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그걸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울증을 앓는 삶에 대한 오명은 줄어들고 이해는 늘어날 것이다.

* HuffPost US의 How People With Depression Interact With The World Differently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