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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지지율이 계속 상승해 바이든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버니 샌더스는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려 1위를 유지했다.

  • 허완
  • 입력 2020.02.19 12:27
  • 수정 2020.02.19 12:33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가 무서운 기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조 바이든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가 무서운 기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조 바이든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Brett Carlsen via Getty Images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한 때 줄곧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자리를 지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18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월14~17일)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민주당 등록 유권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17%의 지지를 얻어 13%에 그친 바이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블룸버그의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 때보다 2%p 상승한 반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4%p 하락했다. 

11월말 출마를 선언한 블룸버그는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12월초 조사에서 4%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당시 19%로 1위를 달리고 있던 바이든은 샌더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블룸버그에게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로이터는 블룸버그가 샌더스에 대항할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바이든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6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블룸버그는 기록적인 규모의 선거자금을 모두 자비로 충당하면서 선거광고를 쏟아붓고 있다. 첫 번째 경선이 끝난 직후 선거캠프 조직을 두 배로 확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네바다 코커스를 앞두고 19일 실시되는 9차 TV토론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민주당이 참가 자격 규칙을 일부 수정한 덕분이다. 처음 토론회 무대에 서는 만큼 블룸버그는 본격적으로 다른 후보들의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들은 선거광고가 아닌 ‘진짜 무대’에서의 블룸버그를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갖게 됐다.

샌더스는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보다 지지율을 5%p나 끌어올렸다. 두 번째 경선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근소한 격차로나마 1위를 차지한 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샌더스가 특히 남성, 흑인, 교외 거주자 집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왔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22일 실시될 세 번째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를 앞두고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선에서 샌더스와 각축을 벌이며 선두권을 형성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11%의 지지율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1주 전보다 3%p 상승한 수치다. 샌더스와 함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9%로 5위에 머물렀다.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을 대표할 후보로 '대세론'을 형성하며 줄곧 1위를 달렸던 조 바이든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며 점점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을 대표할 후보로 '대세론'을 형성하며 줄곧 1위를 달렸던 조 바이든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며 점점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Alex Wong via Getty Images

 

블룸버그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 여론조사(2월14일~17일)에서도 14%의 지지율을 기록해 바이든(15%)을 위협하는 3위로 올라섰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됐던 이전 조사(1월26일~29일) 때와 비교하면 두 후보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바이든은 이전 조사에서 26%를 기록했지만 약 2주 만에 지지율이 11%p나 빠졌다. 반면 이전 조사에서 9%로 5위였던 블룸버그의 지지율은 5%p 상승했다. 

샌더스가 이전 조사 때와 같은 27%로 1위를 지킨 가운데 바이든(15%)과 블룸버그(14%), 워렌(14%), 부티지지(13%) 등 네 명의 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네 명 중 워렌을 빼면 모두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다. 민주당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버니 샌더스는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에서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힐 태세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버니 샌더스는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에서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힐 태세다. ⓒASSOCIATED PRESS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비교적 굳건하다는 점도 WSJ/NBC 여론조사에서 관측됐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는 ”버니 샌더스가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유권자의 65%가 샌더스의 대선후보 지명을 열렬히 지지하(매우 지지)하거나 마음에 들어(지지)한다며 이는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샌더스는 다른 후보들과의 가상 일대일 대결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와의 대결에서는 57%대 37%로, 부티지지와의 대결에서는 54% 대 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

하트는 샌더스의 지지율이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 단계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최고치를 찍었다고 보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레이스가 좁혀지면 그에게 (지지율 면에서)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리자베스 워렌이 하차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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