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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위성교섭단체' 추진하지 않는다

"더불어 시민당과의 합당을 적극 검토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story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story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시민당을 통한 별도의 ‘위성교섭단체’ 구성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상황과 관계없이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일정은 이후에 시민당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일각에선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위성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더불어시민당 역시 불가피하게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성교섭단체 구성이 제기된 이유는 오는 7월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합당하지 않고 한국당을 통한 위성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2명을 추천할 ‘야당 몫’은 모두 통합당과 한국당이 가져가게 된다. 통합당이 위원 추천을 미루거나 반대로만 일관해 공수처 출범 자체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제기되자 17석을 가진 더불어시민당이 별도의 교섭단체를 꾸려 통합당의 ‘공수처 무력화’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전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가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존재 이유인 검찰개혁을 위해서라면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는) 당규를 변경해서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래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야당이 복수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국민의 뜻을 벗어나는 경우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순리정치로 가는 게 맞다”며 “더불어시민당과 우리 당이 합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도 민주당의 ‘합당 적극 검토’ 결론에 따르는 모양새다. 우 대표는 이날 오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당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로 이뤄진 셈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늘 보조를 함께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아직 공식 논의는 없었지만 이번주 내로 대략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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