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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정당과 연합 어렵다' 윤호중 발언에 녹색당과 민주당원 일부가 사과를 요구했다

총선 비례연합정당 관련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녹색당과 미래당 대표 및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한 당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표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녹색당·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녹색당과 미래당은 21대 총선에서 기후국회 실현·정치 세대교체·선거제도 개혁완수의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한 '녹색미래 선거동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020.3.17
녹색당과 미래당 대표 및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한 당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표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녹색당·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녹색당과 미래당은 21대 총선에서 기후국회 실현·정치 세대교체·선거제도 개혁완수의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한 '녹색미래 선거동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020.3.17 ⓒ뉴스1

녹색당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성소수자와 총선 연대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17일 비판 논평을 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앞서 비례연합정당 참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들과 연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칠 이념적·소모적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굳이 원하지 않고 있다”며 ”(녹색당에) 많은 훌륭한 정책이 있어 함께 할 수 있으나,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서는 좀 더 엄밀하게 협의를 해봐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당원 총투표를 통해 선거를 위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녹색당은 ”집권여당의 유력정치인이자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윤호중 사무총장의 발언은 분명 잘못됐다”며 ”성소수자 문제를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 ”사무총장의 발언은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발언이고, 혐오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당이 당원 총투표로 뽑은 비례후보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김기홍 후보에 대한 ‘거부’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이 표방하는 동등한 ‘연합’의 실체인가”라며 윤 사무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facebook/더불어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facebook/더불어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일부 민주당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은 이날 ‘성소수자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모임은 성명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법을 만들고 시행하면서 성적 지향을 차별 금지 사유로 명시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했던 차별금지법에도 성적 지향이 명시되어 있다”며 ”두 대통령이 모두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을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대한민국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마땅히 가야 할 길”, ”어느 누구의 존재도 불필요하거나 소모적이지 않다”며 윤 사무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과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거부 의사를 꾸준히 밝혀온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소수자 차별 발언이자 비례연합당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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