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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집회 "문대통령 재기해" 구호에 대해 김어준이 한 말

'곰' 문자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 손원제
  • 입력 2018.07.09 14:50
  • 수정 2018.07.10 14:56
ⓒ뉴스1

방송진행자 김어준씨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여성집회에서 나온 ”문 대통령, 재기해” 구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씨는 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주말 열린 ‘제3회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참가자들이 외친 ”문 대통령, 재기해”라는 구호에 대해 논평했다. 그는 먼저 ”이 집회는 ‘홍대 몰카 수사’가 남성이 피해자라 여성일 때보다 빨리 빨리 처리했다는 인식에서 시작했다. 남성이라 빨리 수사했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여성이 사회에서 겪어왔던 일상에서의 성차별·성폭행에 대한 문제 인식이 촉발시킨 집회로 이해한다. 그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집회에서 등장한 구호가 ‘문재인 재기해’다. 유사어로 ‘태일해’, ‘주혁해’, ‘종현해’가 있다. 남성들 자살하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재기하다‘는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희화화한 말로 “성 대표처럼 자살하라”는 의미로 쓰인다.  ‘태일해’ 등의 구호도 각각 노동자의 권리를 부르짖다 분신한 전태일 열사,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씨, 지난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샤이니 종현의 이름을 따와 ‘이들처럼 죽으라’고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다.

김씨는 “사회적 약자로서 연대로 싸우고, 시위의 언어는 격렬하기 마련이다. 혹자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본다고 하고, 또 표현의 자유를 말하기도 한다”면서도 ”그런데 달을 피 묻은 식칼로 가리키면 식칼을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국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성계 내부로부터의 시급하고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시사뉴스 분석’ 시간에도 혜화역 집회에서 나온 ‘곰’ 문자 퍼포먼스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혜화역 집회에선 `페미대통령`이란 문구가 적힌 띠지를 두른 한 여성이 무대에 꿇어앉아 `곰`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로 얼굴을 가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진 바 있다. 김씨는 ”‘곰’은 ‘문’을 거꾸로 한 거다. 문은 문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다. 사진을 뒤집으면 머리가 아래로 향하지 않나, 노무현처럼 떨어져 죽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가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지 자살하라는 구호가 나오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혜화역 집회 주최 쪽에서 ‘재기해라는 구호가 아니라 문제제기한다는 의미로 제기해를 외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그런 뜻에서 제기해라고 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실제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은 재기하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 해명은 거짓말이다”라고 지적하고 ”이런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걸러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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