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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상황" : 배달원 갑질로 공분 산 가해자가 마침내 피해자 직접 만나 사과했다 (전문)

"돈 못 버니까 그 일 하는 거 아니냐", “공부 잘했으면 배달하겠냐” - A씨 발언 일부

기사와 무관한 배달 노동자 사진
기사와 무관한 배달 노동자 사진 ⓒ뉴스1

 

최근 배달원 갑질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가해자 A씨가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

배달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24일 공식 SNS로 ”일명 ‘학원 강사 배달 갑질 사건’ 가해자가 피해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피해 라이더를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이어 ”피해 조합원은 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만인 4일,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A씨 사과문에 피해자는 그와 직접 만나 사과받고 싶다는 의사를 5일 밝혔고, 그는 23일 해당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

라이더유니온은 A씨가 작성한 사과문도 공개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자신을 ”이번 사건의 논란을 일으켰던 셔틀도우미”라고 소개한 뒤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면서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너무 부끄러웠다”면서 ”제가 했던 생각 없는 말로 깊은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지난 3일 A씨가 배달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저지른 녹취록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당시 ”공부 잘했으면 배달했겠냐” 등의 막말을 했던 A씨가 학원 강사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지자, 해당 학원 측은 A씨에 대해 ”최근 퇴사한 셔틀 도우미”라고 정정한 바 있다.

라이더유니온 측이 공개한 가해자 사과문 전문 

저는 이번 사건의 논란을 일으켰던 셔틀도우미입니다. 가장 먼저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해당 라이더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말로도 제가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 없겠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며, 저라는 사람이 저지른 행동이 매우 미성숙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했던 생각 없는 말들로 라이더분들과 지점장님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깊이 후회하고 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들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로 인해 라이더분께서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어떤 식으로 사과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날의 일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막말하고 비하를 한 저의 잘못에 대하여 라이더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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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배달 #막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