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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토바이 타고 놀면서…공부 잘하면 배달했겠냐" 한 학원 강사가 배달원 상대로 도 넘은 갑질을 했다

본인이 배송지 잘못 입력했으면서...?

기사와 무관한 배달 노동자 사진, 갑질 폭로 게시물
기사와 무관한 배달 노동자 사진, 갑질 폭로 게시물 ⓒ뉴스1, 온라인커뮤니티

 

한 학원 강사가 배달원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했겠냐”고 말한 녹취록이 온라인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어제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애가 멘탈을 못 잡고 너무 억울해한다. 글을 올려 의견을 묻고 싶다”며 배달 주문자 B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일 학원 강사로 추정되는 B씨는 배달앱으로 커피를 주문했다. 당시 B씨 본인 실수로 배송지를 잘못 입력하면서 추가 배송비 3000원이 발생한 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추가 배송비를 받아야 하는 배달기사는 10분 가까이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B씨는 ”애들 가르치고 있어 바쁘다”면서 시간을 끌다 배송비를 지불했는데, 이후 기분이 나빴는지 기사가 소속된 업체 운영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A씨가 공개한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B씨는 약 20분간 “본인들이 공부 잘했으면 배달 하겠냐”, ”돈 못 버니까 그 일을 하는 거 아니냐” 등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B씨의 막말이 담긴 녹취본은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B씨가 근무하는 곳으로 보이는 어학원 사이트 등을 찾아 B씨 갑질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녹취록 일부다. 전문은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에서 들을 수 있다. 

학원 강사 “본인이 공부 잘했으면 지금 배달 일하겠어요?”
배달업체 “지금 비하하시는 건가요?”
학원 강사 “맞잖아요. 본인들이 공부 잘했으면 안 하죠, 그렇게.”

(중략)

배달업체 “손님이 애초에 주소를 잘 적어주셨어야죠. 오히려 기사들이 고생했는데, 왜 그쪽이 그러시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네.”
학원 강사 “어휴, 기사들이 뭘 고생해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요.”
배달업체 “저기요. 가정 있고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학원 강사 “저는 가정 있고 본업 있는 사람이 이런 거 하는 거 못 봤어요. 죄송한데.”

(중략)

학원 강사 “돈 못 버니까 그 일하겠죠. 돈 많이 벌면 그 짓 하겠어요?”
배달업체 “저기요. 얼마 버는지는 아시고 말씀하시는 거세요?”
학원 강사 “네. 다 알아요.”
배달업체 “잘 버시는 분들은 1000만원도 가져가요.”
학원 강사 “그렇게 고생해서 1000만원이요?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인데.”
배달업체 “일주일에 1000만원 버시는 분이 그 3000원이 그렇게 부당하시다고요?”
학원 강사 “네, 거지 같아서요. 니네가 하는 꼴들이.”

(중략)

 

학원 강사 “그렇게 배웠어요? 부모한테?”
배달업체 “아, 지금 부모 얘기까지 하시는 거에요?”

(중략)

 

배달업체 “왜 삼천원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학원 강사 “많아요.”
배달업체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해보셨느냐고요.”
학원 강사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할 일이 없죠. 대학 나왔는데.”
배달업체 “저도 대학 나왔어요.”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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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배달 #막말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