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흑인 사망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모였을 때, 트럼프는 벙커로 피신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5월 3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
5월 3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 ⓒAlex Wong via Getty Images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까지 몰려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시 지하벙커로 몸을 피신하는 일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저주를 퍼붓고 때때로 벽돌과 병을 집어던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백악관 옆 재무부 건물의 바리케이드가 뚫렸다.

이런 상황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피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구체적인 대피 계기는 알 수 없으나 건물이 위협받는 상황의 경호 의전에 따라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아들 배런 트럼프도 벙커로 피신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시위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30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에 가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이번 사건이 보안과 관련된 일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 사건 이후 워싱턴DC 경찰은 백악관 주변 도로를 봉쇄했고, 수백 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들이 진압장비를 착용한 채 백악관 주변을 에워쌌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주변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도 계속됐다. 쓰레기통과 인근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불이 났고, 해이 애덤스 호텔과 오벌룸 레스토랑 같은 워싱턴DC 명소의 유리창도 깨졌다.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디케이터 하우스 쪽에는 ”왜 우리는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알려줘야 하는가?”라는 그래피티가 그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조지 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