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영국 배우 데이브 프라우스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프라우스의 소속사는 29일(현지시각) 프라우스가 짧은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브 프라우스는 지난 2018년 전립선암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그의 에이전트는 “그는 각종 괴물 연기로 유명했지만, 나를 비롯한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에게는 삶의 영웅이었다”라고 밝혔다.
프라우스는 1967년 영화 `007 카지노 로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스타워즈’ 초기 시리즈 세 편에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해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다만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는 제임스 얼 존스가 더빙으로 연기했다. 그의 영국 남부 악센트가 다스 베이더의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독의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그는 스타워즈 캐릭터 중 털북숭이 츄바카 역에도 오디션 요청을 받았으나 악당인 다스 베이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우스는 “사람들은 항상 나쁜 놈들을 기억한다”며 전설적인 악당 역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에게 다스 베이더로 더 익숙한 그는 영국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그린 크로스 코드 맨’이라는 캐릭터로 활동했다. 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0년에 영국 최고 훈장(MBE)을 받았다.
한편 프라우스는 198cm의 큰 키와 거대한 체구로 생전 보디빌딩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큰 체격 때문에 여러 작품에서 악당이나 괴물 역할을 도맡아 했고, 크리스토퍼 리브 등 ‘슈퍼맨’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트레이너로 활동한 적도 있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았던 마크 해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마크 해밀은 “고인의 부고 소식에 너무 슬프다. 데이브 프라우스는 다스 베이더보다 훨씬 더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팬들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팬들을 사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