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사라지는 마술 비밀이 드러나게 된 사연

공중에 매달린 사람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

  • 강병진
  • 입력 2018.04.18 17:25
  • 수정 2018.04.18 18:05
ⓒReuters Photographer / Reuters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해온 마술의 백미는 역시 무엇이든 사라지게 만든다는 데에 있다. 그는 오리엔탈 특급열차도 사라지게 만들었고, 자유의 여신상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때로는 실제 공연 중 객석에서 데리고 온 관객까지 사라지게 만들곤 했다. 이 가운데 몇몇 마술의 비밀은 이미 밝혀졌다. 알고나면 어이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마술을 가능하게 한 비밀이 좀 어이없게 드러났다.

이 사연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BC 뉴스’에 따르면, 당시 개빈 콕스라는 영국인은 생일을 맞아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카퍼필드의 마술쇼를 관람했다. 이때 공연에서 카퍼필드는 객석에 있는 관객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마술에 참여시켰고, 콕스는 그 중 한명이었다.

이 마술은 무대 위 공중에 달린 새장에 있던 사람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었다. 새장을 가린 커튼이 걷히면 그 안에는 아무도 없고, 사람들은 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것이었다.

이 마술의 비밀은 콕스가 카퍼필드에게 소송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마술의 비밀은 ‘비밀통로’였다. 커튼으로 가려진 사이에 누군가가 다가와 사람들을 통로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어두운 통로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콕스는 넘어졌고, 부상을 당했고, 그래서 자신의 업무에 지장을 받았으며 병원비로 40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비밀통로에는 공사 중에 나온 잔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빈 콕스의 변호인은 지난 13일 열린 재판에서 콕스는 마술이 진행되기에 앞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나 부상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어나서 나를 따라오세요”란 말은 들었다고 한다. 콕스는 당시 상황을 “토끼굴을 빠져나오는 토끼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에 대해 카퍼필드의 변호인은 “지난 10년 동안 공연하면서 약 5만 5천명의 관객을 마술쇼에 참여시켰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앞서 카퍼필드 측은 마술의 비밀이 알려지면 안된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미 공연에 참여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비밀을 알고 있다”며 비공개 재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마술 #데이비드 카퍼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