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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전용, 유색인종 금지’라며 미국 한 공동묘지가 흑인 경찰관에게 묏자리 판매를 거부해 논란이다

이곳의 ‘백인 전용’ 정책은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

공동묘지
공동묘지 ⓒjaflippo via Getty Images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공동묘지가 ‘백인 전용, 유색인종 금지’ 정책을 내세우며 한 흑인 경찰관의 묏자리 판매를 거부했다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암 투병 끝에 사망한 흑인 경찰관 데럴 세미안(55)의 부인인 칼라 세미안은 남편을 위한 묏자리를 구매하기 위해 앨런 패리시에 있는 오클린 스프링스 묘지를 방문했다가 판매를 거부당했다. 이 공동묘지의 ‘백인 전용’ 정책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칼라 세미안은 페이스북에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글을 남겼다.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 공동묘지에 가서 남편이 묻힐 자리를 골랐다. 한 직원이 이 공동묘지는 백인 전용 묘지여서 내게 묏자리를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백인들만 그곳에 묻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서류도 가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나와 내 아이들 모두 뺨을 맞은 기분이었다. 2021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

ㅡ칼라 세미안

 

현재 이 공동묘지 주변 알렌 패리시에 사는 주민들의 4분의 1은 흑인이다. 세미안의 딸 매디슨은 KATC-3 TV와의 인터뷰에서 ”그 공동묘지의 직원은 우리를 차갑게 바라보며 뻔뻔하게 ‘당신들은 백인이 아니기에 팔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공동묘지의 이사장인 크레이그 비제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확인 후 세미안 가족들에게 묏자리 판매를 거부한 직원인 내 81세 고모를 바로 해고했다.”

비제나는 ”나는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KIRO-7 방송사에 따르면, 묘지 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백인 전용 규제를 없애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제 묘지 판매 계약서에 ‘백인 전용’ 조항은 삭제됐다.

비제나는 세미안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특별히 스스로를 위해 골라놓은 자리 중 한곳을 제안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거절했다.

″우리 아빠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아빠는 15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경찰로 근무했다. 그는 단지 피부색 때문에 영원히 쉴 자리를 내주길 거부한 이 사람들을 보호했다.” 딸 샤일라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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