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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04일 17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8월 04일 17시 07분 KST

'이 차 주인 맞으십니까?' : 토트넘의 대니 로즈가 인종차별 경험담을 폭로했다

대니 로즈는 이런 인종차별을 "일상적"으로 겪는다고 말했다.

ASSOCIATED PRESS
토트넘의 수비수 대니 로즈(30). 뉴캐슬로 임대돼 2019/20 시즌을 보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93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의 수비수 대니 로즈(30)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9경기를 뛰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면서 193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인종차별을 일상적으로 겪는다.

″지난주에 경찰이 나를 세웠다. 고향 동카스터(잉글랜드 북부 도시)에 갈 때마다 늘상 있는 일이다.” 로즈가 3일 발행된 팟캐스트 ‘더 세컨드 캡틴스(The Second Captains)’에서 말했다. 

″매번 이런 식이다. ‘이 차 도난된 겁니까? 이 차 어디서 났어요? 여기서 뭐하고 계셨습니까? 당신이 이 차를 샀다는 걸 입증해주시겠습니까?’ 내가 운전을 처음 시작한 18세 때부터 겪은 일이다.” 로즈가 말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그저 웃고 만다.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알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후반 조금 더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주에 이 일이 있을 때, 나는 막 엄마 집에서 나온 참이었다. 주차장에서 멈춰있었고, 시동은 꺼진 상태였다. 경찰이 전투경찰 승합차 한 대와 경찰차 세 대를 끌고 왔더라.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좋다, 근데 왜 그게 내 차일 거라고 생각하냐’는 얘기다.”

 

그는 이 일이 특별한 사건은 아니라고 했다. 이건 그저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매일 일상에서 겪는 그런 일들”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최근에 기차를 탔을 때의 일인데, 가방을 들고 올라타자마자 승무원이 ‘여기 일등석인 거 아십니까?‘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그래서요?‘라고 했더니 ‘아 그럼 티켓을 좀 봅시다’라고 하는 거다.” 로즈가 말했다.

″그래서 티켓을 보여줬다. 거짓말이 아니고 백인 두 명이 내 바로 뒤에 탔는데 승무원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저 분들은 티켓 확인 안 하실 건가요?‘라고 했더니 ‘아, 그렇게 안 해도 됩니다’라고 말하더라.”

ASSOCIATED PRESS
토트넘의 대니 로즈는 

 

그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에 동참하는 무릎꿇기 시위를 선수들이 직접 제안해 실행에 옮긴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PL 20개 구단 주장들은 리그 재개를 앞두고 ‘왓츠앱’ 메신저로 시위를 조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무언가 바뀔 것이라고 쉽게 낙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구장 안에서 인종차별 행위들이 벌어져도 ”웃음이 나올 정도”의 징계만 가해진 채 유야무야 넘어가고,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가 한 두 달쯤 지나면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을 너무나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게 이런 일들은 그저 그런 일들 중 하나일 뿐이다. 더 이상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누구한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로즈가 말했다.

″처음 이런 일(인종차별)을 겪은 게 15살 때였는데, 내가 지금 30살이다. 15년 동안 계속 축구장 안팎에서 계속 그런 일들이 벌어져왔고, 전혀 달라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