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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내역으로 딱!’ 동생 치고 도망간 오토바이 뺑소니범을 누나가 당근마켓을 통해 직접 찾아냈다

가해자는 미성년자에 무면허 상태였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당근마켓, 뉴스1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누나가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을 통해 직접 범인을 찾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밝혀졌다.

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0월16일 오후 6시30분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A씨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가해자 B씨는 잠시 전화를 하고 오겠다며 자리를 피한 뒤 오토바이와 헬멧을 그대로 둔 채 도주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손가락 골절상을 입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가 진전되지 않자 A씨의 누나 C씨는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B씨가 헬멧을 당근마켓에서 구매했을 것으로 생각한 C씨는 사이트를 검색했고, 지난 5월 동일한 물품이 팔린 것을 확인했다. 이에 C씨는 과거 헬멧을 팔았던 판매자에게 연락해 구매자의 아이디를 알아냈다. 또한 C씨는 사고 현장의 오토바이 사진과 함께 ‘뺑소니범을 잡으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본 한 누리꾼은 “해당 오토바이 판매 글을 올린 사람과 연락해본 적이 있다”고 제보했고, 그 결과 C씨는 헬멧 구매자와 오토바이 판매자의 당근마켓 아이디가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C씨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상대방은 “뺑소니 사고를 당한 분이냐”고 물으며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경찰에 B씨의 연락처 등 신상을 제출했다. 

조사 결과 C씨는 미성년자에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지난달 24일 B씨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도주치상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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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경찰 #당근마켓 #뺑소니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