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70대 노모와 딸이 2일 폭우로 실종된 가운데, 이들이 급류로 휩쓸릴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이 전해졌다.
사건은 2일 오전 11시 55분경 충북 단양군 어상천변 심곡리에 발생했다.
이번에 노모 A씨(72)와 함께 실종된 딸 B씨(49)는 원래 청주에 살고 있으나 휴가에 맞춰 다른 형제 3명과 함께 충북 단양의 부모님 댁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넷째딸 C씨는 비 피해가 걱정된 노모가 집 앞 논을 찾았다가 논으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딸 B씨가 노모를 구하기 위해 논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본 B씨의 지인 D(54세)까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논으로 뛰어들었다가 모두 실종됐다. 당시 논에는 성인 1명이 빠져나갈 수 있는 크기의 수로가 있었는데, 논에 빠진 3명이 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휩쓸려간 것이다.
C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명이 논에 들어간 직후) 5초도 안 돼 3명이 사라졌다”며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아 반대쪽 하천을 봤더니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엄마가 고개를 숙인 채 떠내려가는 것이 보이는데 잡을 수 없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울먹이며 ”오빠가 차를 타고 하류 쪽 다리까지 가서 엄마를 구하겠다고 뛰어들려는 것을 어렵게 막았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인 2일 67명을 투입해 오후 7시까지 수색 작업을 벌인 뒤 3일 오전 7시부터 수색을 재개했으나 아직 이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