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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4일 11시 34분 KST

"생을 마감하고 싶다" 생방송 사연 접한 라디오 PD가 청취자의 목숨을 살렸다

곧바로 경찰서에 위치추적을 부탁했고, 덕분에 청취자는 생명을 구했다.

대전교통방송 제공
대전교통방송 황금산 피디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청취자를 극적으로 구해낸 라디오 피디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오후 10시16분 황금산 피디가 진행하던 대전교통방송 생방송에는 한 청취자의 심상치 않은 문자가 도착했다. “삶이 너무 힘드네요.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비지스의 홀리데이’ 틀어주세요”라는 게 문자의 내용이었다. 황 피디는 쏟아지는 메시지들 사이에서 이를 놓치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취자를 달래가며 전문상담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실은 구조요청

그러나 청취자가 상담가의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대전경찰청에 상황을 설명한 뒤 위치추적을 부탁했고, 결국 충남 부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취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황 피디는 “수많은 문자 속에서 유독 눈에 밟히는 내용들이 있다. 이번 사연은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소중한 생명이 세상으로 돌아오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다행이다. 30년 피디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취자는 12일 밤 황 피디의 생방송에 다시 문자를 보내 “너무 그릇된 생각을 했습니다. 바보 같은 생각 두 번 다시 안 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