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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거르지마세요" 보건소에 간식 두고 간 직장인의 편지 (사진)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직원들에 응원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서구 용문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대전 서구보건소에 놓고 간 한 통의 편지와 도넛
지난달 29일 서구 용문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대전 서구보건소에 놓고 간 한 통의 편지와 도넛 ⓒ대전 서구 제공

″비록 마스크나 방진복은 아니지만, 끼니마저 거르실까 고민하다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합니다. 항상 대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검역과 방역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대전 서구보건소에 익명의 편지와 간식이 배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용문동에 거주하는 주민 한 명이 다녀갔다.

보건증 발급을 위해 자주 서구보건소를 이용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이 주민은 직접 쓴 편지 한 통과 도넛 여섯 박스를 놓고 사라졌다.

to. 서구보건소 관계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보건증 발급을 위해 매번 서구보건소를 이용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손글씨가 자신이 없어 직접 타이핑으로 말씀 전하는 점 죄송하네요. 매일 아침 눈을 떠 뉴스 기사를 접할 때마다 하루에 몇백명씩 늘어나는 환자에 잠을 미뤄가며 현재 대전을 지켜주시는 분들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도넛을 보냅니다.

비록 마스크나 방진복은 아니지만 끼니마저 거르실까 고민하다가 작은 용기를 내어봅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항상 고생해주시고 대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환자들도 환자들이지만 관계자 분들도 몸 챙기시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 진료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해주시고 대전을 위해 오늘 하루도 잘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전 용문동 거주자 어느 평범한 직장인 드림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몸은 고되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 하나로 열심히 버티고 있다”며 ”구민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사랑을 받으니 진심으로 힘이 난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서구 의사회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부족한 진료 인력을 지원해 의심환자 구분, 검체 채취 등을 돕는 등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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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담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