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시의원과 언쟁을 벌이던 중 돌연 실신해 12일 동안 관련 정례브리핑에 불참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복귀했다.
권 시장은 7일 오전 복귀 후 첫 공식석상에서 ‘코로나19 발생 50일 즈음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담화문에는 ”방역당국의 일방적인 요구와 정책으로는 코로나19 장기전을 끌고 갈 수 없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갑자기 쓰러진 후 입원했다. 같은달 31일 오후 시정 복귀했으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는 줄곧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권 시장은 ”대구의 경우 50일 동안 정말 ‘자기 봉쇄’에 가까운 어려운 상황을 거쳤다. 시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와 있다”며 ”지금 시민 주도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국 주도형으로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그 통제는 법적 권능을 가진 통제가 아니라 권고하는 통제다. 그런 통제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대해서는 ”금방 지나간다. 그때 가서 또 대책을 준비하려면 늦는다”며 ”합동 대책위원회를 통해 시민 200명 등 각계각층 대표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전국적인 차원으로 (받아온)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대구의 역량으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는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생존자금 100만원 현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신청 시 지원 신청서와 피해 입증 매출 증빙서류만 제출하도록 간소화했으며 가급적 4월 내 모두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