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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마스크 줄 보고 비통했다'며 마스크 공급 계획을 밝혔다

마스크 판매에 나선 이마트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연출된 바 있다.

  • 허완
  • 입력 2020.02.25 15: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신 시민들을 보며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2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례 브리핑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운을 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점·매석 업체들로부터 압수한 마스크 140만장 중 일부를 전날 대구·경북 지역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를 통해 시중 가격의 절반 가량으로 판매하자 긴 대기줄이 생겼던 일을 언급하면서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라고 말씀 드리기 전에 미리 충분한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권 시장이 말했다.

그는 ”불안해 하시는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저도, 당국도, 유통업체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밤새 이마트 측과 협의를 통해 앞으로는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는 (마스크 판매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서 긴 줄을 늘어서고 사람들이 운집하는 방식은 벗어나도록 그렇게 오늘 조치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시 정부가 마스크 보급을 관리하는 ‘공적 관리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전 마스크 2차 물량 판매가 시작된 이마트 경산점에서 한 시민이 구매교환권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오전 마스크 2차 물량 판매가 시작된 이마트 경산점에서 한 시민이 구매교환권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이날 2차 물량 판매에 나선 이마트는 판매 방식을 ‘교환권 배부’로 바꿨다. 확보한 재고 만큼의 교환권을 나눠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무 때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앞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압수된 마스크 221만장 중 141만장을 식약처로부터 구매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전량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70만장은 대구시가 확보했고, 10만장은 이마트가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마스크 중 50만장을 사회적 약자 등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의 협조에 따라 대형 제조업체들과 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마스크 1000만장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적 사회안전망을 통해서 일반 가정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권 시장은 설명했다.

25일 오전 마스크 2차 물량 판매를 앞두고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려는 시민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마스크 2차 물량 판매를 앞두고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려는 시민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전날 오후보다 58명 늘어난 500명이다. 지난 이틀 동안 각각 148명, 155명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현재 대구지역 확진자 500명 중 358명은 입원 조치됐고, 나머지 142명은 병상이 확보되는대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송할 계획이라고 권 시장은 밝혔다.  

추가 확진자들 중에서는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곳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천지 교인임을 밝힌 바 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 직원 26명과 공중보건의 7명 등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가 담당하던 방역 업무를 서구청 위생과로 이관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26일부터 의사 1명과 공중보건의 7명을 배치해 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소방공무원과 우체국 직원, 교직원, 의료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권 시장은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중앙정부에서 추가 파견되는 공중보건의 90명이 내일부터 신천지 교인 대상 전수 진단검사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급증하는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해 300여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추가 의료진 파견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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