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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7일 11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0월 27일 11시 13분 KST

"1시간 전에 출근해 커피 타놓으라고…." 고작 26살이었던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이 세상을 떠났다

우석씨가 느꼈을 절망감............

한겨레 / YTN 캡처
고 이우석(26)씨 어머니 김영란(50)씨가 2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 (좌) / 우석씨가 생전에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우) 

지난달 대전의 한 새내기 9급 공무원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작 26살이었던 공무원이 직원들의 조직적인 소외 끝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이 26일 대전시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우석씨는 한달 전인 9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월 부서가 바뀌면서 기능직이 대부분인 팀 내에서 유일한 행정직이 되었다는 우석씨. 그는 선배 주무관으로부터 ‘출근 한시간 전인 8시 전에는 나와서 과장님 책상을 정리하고 물과 커피를 따라 놓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거부한 후부터 다른 직원들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YTN 캡처
우석씨가 생전에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YTN 캡처
우석씨의 생전 메시지 
YTN 캡처
병원 진료 기록에 적힌 내용들 

7급 행정직이 하던 일을 갓 임용된 우석씨가 맡게 되었음에도, 다른 팀원들이 이를 전혀 도와주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고립시켰다는 것. ‘알아서 해라’ ‘잘못되면 네 책임이다’라는 말들 속에서 우석씨는 불과 3개월 만에 5kg이 빠질 정도로 힘들어했고, 이는 우석씨의 병원 진료 기록에도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한겨레
유족이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의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관련자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휴직 신청 하루 앞두고...

너무 힘들어 결국 휴직을 결심했던 우석씨. 그러나 9월 24일 금요일 퇴근 전 상사로부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휴직이 네 생각처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절망한 우석씨는 휴직 신청을 할 예정이었던 27일 월요일 출근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선택을 내렸다.

YTN 캡처
우석씨가 생전 가족과의 통화에서 했던 말 
YTN 캡처
우석씨가 생전 가족과의 통화에서 했던 말 

반면 ‘커피를 따라 놓으라고 지시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고인의 음성으로 남아있으나 우석씨가 근무한 부서 관계자는 ‘부당한 업무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YTN에 따르면, 부서 관계자는 ‘고인이 업무 조정을 요청해 업무량을 줄여준 적은 있으나 부당한 업무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소외시켰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며 관련 조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전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곽상아 : sang.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