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흑역사가 봉인된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재개한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 신설법인 사이월드Z는 지난달 29일 서비스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설법인은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1세대 토종 SNS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뒤로는 사실상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급격하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2010년 이후로는 페이스북에 절대적으로 밀렸다.
영업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14년 1월 싸이월드를 분사한 뒤 2016년에는 매각했다. 이때 싸이월드를 인수한 사람이 ‘프리챌’을 창업한 전제완 대표다. 그러나 전 대표가 인수한 후에도 싸이월드 경영난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세금체납 문제로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았다.
전제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뉴스1에 ”전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수받았다”며 “200억원 상당의 기존 부채는 남겨두고 서비스만 가져오는 형식이다. 회사 상황이 나아지면 채권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