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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도 안경을 쓰고 3D 영화를 볼 수 있다

거리 감각이 있었다

3D 고글을 쓴 갑오징어
3D 고글을 쓴 갑오징어 ⓒRACHAEL FORD

인간과 갑오징어의 공통점이 하나 발견된 것 같다. 3D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능력이다.

1월 8일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저널에 실린 과학적인 연구 결과다.

이들은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갑오징어의 안구 근처에 벨크로를 붙이고 특별 제작한 3D 고글을 씌웠다. 한쪽 렌즈는 빨간색, 다른쪽은 파란색인 고글이다.

미네소타 대학교 생태학, 진화, 행동 부교수인 주저자 트레버 워딜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인정했다.

“안경을 씌우려면 아주 많이 구슬려야 했다. 자꾸 안경으로 장난을 치려 했다.” 워딜이 CNN에 말했다.

갑오징어가 조금 배가 고파졌을 때 새우 실루엣 두 개가 나오는 3D 영상을 보여주었다. 서로 색깔과 카메라에서의 거리가 달랐다. 갑오징어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갑오징어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거리 감각이 있었다. 영상 속의 새우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 촉수로 스크린을 건드릴 때도 있었다.

“나는 열광했다. 우리는 펄쩍펄쩍 뛰었다.” 워딜이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갑오징어에게는 곧바로 상으로 진짜 새우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갑오징어가 3D를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지만, 인간과 똑같은 식으로 보는 건 아니다. 영상이 확 다가올 때 팝콘을 쏟지도 않는다.

갑오징어는 해양 연체동물이다. 오징어, 문어와 친척이며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무척추동물에 속한다.

“갑오징어의 눈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뇌는 상당히 다르다.” 미네소타 대학교의 팔로마 곤잘레스-벨리도 부교수가 대학교의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갑오징어의 뇌는 인간처럼 구획이 나뉘어 있지 않다. 인간의 후두엽처럼 시각 처리를 전담하는 부분이 없는 듯하다. 우리의 연구는 좌우의 눈에 비친 이미지를 비교해 거리를 계산하는 영역이 뇌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갑오징어가 ‘아바타’ 속편을 기대하고 있는지 등은 연구하지 않았다.

 

* HuffPost US의 New Study Shows Cuttlefish Can Watch Movies In 3D — And Even Wear The Glasse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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