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의 인연을 쉽게 끊어내는 성향을 가진 30세 취준생이 5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등장했다.
이현지씨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같이 학교 다닐 땐 관계를 잘 유지하다가 졸업 이후에 문자나 전화가 오면 바로 차단한다. 그래서 지금 연락하는 사람은 학창 시절 친구 2명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지씨의 고민은 만난 지 1년 된 남자친구와 결혼도 생각하고 있으나 혹시나 자신의 성향 때문에 이혼을 선택하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것.
쉽게 정을 주지 않고, 단호하게 인연을 끊어내는 현지씨에게는 사실 그럴만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현지씨는 ”혹시 사람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9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 아빠, 언니, 저 이렇게 넷이서 살게 됐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엄마랑 떨어져 지내면서부터는 언니가 세상의 전부였다”는 현지씨는 ”그런데 언니가 맨날 엄마 보고 싶다고 하더니 갑자기 하루아침에 날 떠나 버렸다. 그게 너무 슬프고 상처가 컸었다”고 털어놓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아버지, 할머니와 멀어진 적도 있었다. ”성인이 된 후 엄마랑 어쩔 수 없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걸 숨기기 싫어서 아빠한테 말씀드렸다가 ‘넌 이제 내 딸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 ”엄마처럼 여겼던 할머니도 아빠가 화내는 걸 보면서 날 떠나갔다”는 현지씨는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에서 큰 상처를 받았던 현지씨의 사연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듣고 보니 네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수근과 서장훈은 ”걱정을 대출받듯 미리 끌어다가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이혼이 고민된다면 결혼에 확신이 없다는 얘기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는 게 맞다”는 조언을 건넸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