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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선수들이 컬링 도핑 의혹에 어리둥절해하다

"컬링에서 도핑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짐작도 못하겠다."

  • 김원철
  • 입력 2018.02.19 18:04
  • 수정 2018.02.19 18:20
ⓒCathal McNaughton / Reuters

컬링 선수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도핑에 적발된 선수가 컬링 선수라는 소식 때문이다. 

컬링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 체력 부담이 가장 적은 종목 중 하나다. 로이터는 ”컬링 선수들은 힘이나 근력을 키우기 위해 약을 먹었다는 의혹보단 망가진 몸매 때문에 비난받을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컬링 믹스더블 남자 선수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가 복용한 멜도니움은 운동능력과 피로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 2016년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가 이 약물 때문에 15개월간 대회 출전을 못했다.

덴마크 컬링 여자팀의 스킵(주장)인 메델라인 듀퐁은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웃으면서 물을 것이다. ‘도핑을 해서 뭘 하려고 한 거에요?’ 나도 똑같은 의문을 갖고 있다. 컬링에서 도핑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짐작도 못하겠다. 아마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나 본데, 내 취향은 아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컬링은 ‘주말에 뚱뚱한 사람들이 하는 경기’라는 이미지를 없애려고 애써왔다.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와는 달라 보인다. 당시 캐나다 컬링 협회는 대표팀 스킵(주장)에게 국가와 올림픽을 부끄럽게 하지 않도록 몇 파운드만 빼달라고 요구했었다. 물론 평창에서도 관객들은 중년 느낌이 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컬링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노르웨이팀 스킵 토마스 울스루드는 ”브로셔에게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체육관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선수들도 ‘컬링에서 도핑을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의아해했다. 김경애는 ”스위핑할 때 힘을 받으려고 했나? 왜 도핑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자컬링팀도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가 도핑 의혹으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여자컬링팀의 스킵인 빅토리아 모이시바는 ”우리는 늘 ‘스캔들이 한번도 없었던 종목이라 참 좋다‘고 얘기해왔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는 종목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에겐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보다 ‘더 정확히’가 중요하다. 어떤 종류의 약물이 컬링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도핑이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보였다.

베카 해밀턴(미국)은 ”컬링 또한 충분히 도핑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실바나 티린조니도 ”컬링에서도 근육이 필요하다. 우리도 매주 체육관에 가서 운동한다. 도핑이 도움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보 같은 짓이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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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러시아 #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