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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선배’의 ”영미야”를 이해하기 위한 절대 매뉴얼

'알아두면쓸데없는신비한' 컬링사전

  • 김원철
  • 입력 2018.02.09 11:51
  • 수정 2018.02.25 09:43
ⓒDean Mouhtaropoulos via Getty Images

 

‘안경선배’의 주문(”영미”)을 이해하려면 간단한 규칙은 알고 보자.

컬링은 2인 또는 4인이 한 팀으로 경기한다. 각 팀이 번갈아 가며 스톤을 던져 ‘하우스(house)’라 불리는 표적 중심에 스톤을 가장 가까이 두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경기다. 빙판 위의 알까기, 구슬치기, 체스 등으로 불린다.

경기는 길이 45.72m, 너비 5m의 직사각형 모양인 ‘컬링 시트(sheet)‘에서 진행된다. 공 역할을 하는 돌덩이의 정식 명칭은 ‘컬링 스톤’이다. 19.96kg인 이 돌은 습기에 강한 스코틀랜드 화강암으로만 제작된다. 1개당 150만원 정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스위핑

선수는 스톤과 함께 움직이며 ‘브룸’(broom)이라 불리는 솔로 얼음면을 스위핑(Sweeping)한다. 스톤의 진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얼음면에는 미세한 얼음 알갱이(페블)가 있다. 울퉁불퉁한 빙판 위를 지나가는 셈이기 때문에 스톤의 방향이나 속도, 거리, 휘는 각도 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스위핑이 중요한 이유다. 스위핑 강도에 따라 이동거리를 3~5m까지 늘릴 수 있다. 특정 방향으로만 닦아 스톤의 경로를 정하기도 하고, 닦아내지 않아 스톤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스톤을 던질 때 회전도 준다. 이렇게 하면 직선으로 나가지 않고 미세하게 휘어져 들어간다. 진로를 막고 있는 상대편 컬링스톤을 피해 갈 수 있다.

 

득점 계산 법

하우스는 4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바깥쪽 원부터 반지름이 각각 1.83m, 1.22m, 0.61m, 0.15m다.

가장 안쪽의 원을 ‘버튼’ 또는 ‘티’라고 부른다. 득점은 누가 버튼에 가깝게 스톤을 붙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버튼에 스톤을 가장 가깝게 붙인 팀이 해당 엔드를 가져간다. 승자팀은 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상대편의 스톤보다 버튼에 더 가까이 붙인 스톤의 개수만큼 점수를 획득한다. 패자의 스톤 중 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것 외의 스톤들은 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점수 계산시에는 하우스 안쪽에 위치한 스톤만이 그 대상이 된다. 스톤이 원 안에 위치해 있거나 스톤의 일부분이 원의 일부에 걸려 있어야 한다. 스톤의 하부는 곡면을 이루고 있으므로 위에서 볼 때 하우스의 끝에 걸쳐 있지만 실제로는 스톤 바닥면이 하우스와 접촉하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스톤이 하우스 끝에 ‘물렸다’(bite)라고 표현하며, 이 또한 점수 계산 대상에 포함된다.

 

ⓒTHESPORTSGEEKS

상황에 따라 두 스톤 중 어느 스톤이 버튼에 더 가까운지, 혹은 스톤이 하우스 끝에 물려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 때에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특수 장비를 사용한다.

경기 중에는 이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선수들은 스톤의 위치가 애매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육안으로 판단해 전략을 세운다. 때로는 선수들의 판단 착오가 경기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

양 팀 모두 하우스에 스톤을 하나도 넣지 못하면 해당 엔드는 득점 없이 무승부 처리된다.

하우스 앞에는 호그라인이라고 하는 선이 그려져 있다. 스톤이 호그라인을 넘지 못하면 제거된다. 하우스를 지나치거나 경기장 양쪽 벽에 부딪쳐도 제거된다.

 

혼성 2인조

이번 대회부터 혼성2인조 믹스더블 종목이 생겼다.

4인조 경기와 규칙이 조금 다르다. 나중에 던지는 팀은 득점권에, 먼저 던지는 팀은 방어 지점에 스톤을 두고 시작한다. 대부분의 컬링 경기가 초반에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좀더 박진감 있는 경기를 위해 만든 규칙이다. 야구의 ‘승부치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바둑으로 치면 주요 포석에 돌 한점씩 놓고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각 팀은 ‘파워플레이’라는 찬스를 쓸 수 있다. 이 찬스는 각 엔드별로 후공권을 가진 팀이 쓸 수 있다. 선점돌(방어용 스톤과 자신의 돌)을 양옆으로 치울 수 있다. 팀 별로 한 경기당 한 번 행사할 수 있고 연장전에서는 쓸 수 없다. 방해물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량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상대팀 스톤을 밀어낼 수도 있어 후공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각 엔드에서 진 팀이 다음 엔드 후공이 되며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면 공격순서는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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