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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시험 도중 부정 행위 의심받은 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고, "컨닝을 하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시험은 유명 팝송을 듣고 난 감상을 세 문장의 영어로 적어내는 것이었다.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쪽지 시험을 보다 부정행위를 의심받은 학생이 반성문에 ‘커닝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뒤 목숨을 잃었다.

안동경찰서
안동경찰서 ⓒ뉴스1

12일 안동경찰서와 유족에 따르면,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A양은 지난 10일 교사로부터 커닝을 의심받자, 반성문에 억울함을 호소한 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은 이날 1교시 영어 수업 수행평가 도중 교사로부터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교무실에 남아 반성문을 썼다. 해당 수행평가는 유명 팝송을 듣고 난 감상을 세 문장의 영어로 적어내는 것이었다. 당시 교사는 A양의 책상 서랍 안에서 영어로 된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해 커닝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Michael H via Getty Images

유족에 따르면, A양은 이를 부인했으나 교사는 A양의 말을 듣지 않고 부정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어 A양을 2교시 음악 수업을 받지 못하게 하고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쓰게 했다.

A양은 이 반성문에 영어로 된 세 문장을 쓰고 ”수행평가지에는 (교사가 커닝했다고 판단한) 문장이 없다. 그런데도 0점 처리된다면 받아들이겠다”라고 썼다.

A양은 이후 교무실을 나서 학교를 빠져나갔고, 교사는 잠시 교무실에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경비원이 학교 정문에서 어딜 가느냐고 물었을 때 A양은 ”문구점에 다녀오겠다”고 답했고, 외출증이 없었지만 큰 문제 없이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을 상대로 A양이 학교를 나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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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고등학생 #커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