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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성교육 강사를 울컥하게 한 청중의 대답

한 목소리로, 한 단어를 외쳤다

  • 이진우
  • 입력 2018.04.01 15:28
  • 수정 2018.04.01 15:36
ⓒtvN

″우리가 성폭력 예방교육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가해자 예방, 피해자 예방 중에 누굴 먼저해야 될까요?”

지난 28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위드유‘(#Withyou) 특집으로 17년차 성교육 강사 손경이가 강연에 나섰다. 손경이 강사는 이날 ‘누가 성범죄를 멈춰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강연은 손 강사의 질문으로 시작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누굴 먼저 예방해야 할까요?” 청중은 한 목소리로 ‘가해자‘라고 답했다. 그리고 ‘가해자’라는 답은 두 번 더 되풀이됐다. 손경이 강사는 벅찬 듯 말을 잇지 못하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강의를 가면 (청중이) 전부 다 말을 안 한다”며 ”벌써부터 울면 안 되는데”라고 했다.

ⓒtvN
ⓒtvN
ⓒtvN

손 강사는 청중을 향해 다시 질문을 던졌다. ”가해자와 피해자 중 누구부터 예방한다구요?” 북받쳐 오른 감정이 진정되지 않는듯 손 강사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청중은 ‘가해자’라고 대답한 뒤 손 강사를 향해 박수를 쳤다.

MC 김상중이 무대로 올라와 ”왜 울컥했냐”고 묻자, 손씨는 ”보통 이 질문을 하면 ‘피해자 예방’ ‘둘 다 예방‘이라는 답이 나오는데 동시 다발적으로 ‘가해자‘라는 답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손 강사에 따르면 보통 ‘짧게 치마 입지 말라’ ‘밤늦게 다니지 말라’ ‘술 먹지 말라’ 등과 같은 지적이 피해자들에게 잇따른다.

이날 손경이 강사는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성폭력 피해자 당사자이기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性)과 관련된 주제로 강연하고, 기업 내 성폭력 사건 징계위원회를 자문하는 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에 대해 ”성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예방이 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이 먼저 변해야 한다. 성폭력은 ‘성’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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