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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 감정 다스리기 어렵다" 경기 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4세 자폐증 소년의 손을 폭행했다(영상)

"두 번 다시 호날두를 보고 싶지 않아요"- 폭행당한 제이크의 입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호날두에게 폭행당한 제이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호날두에게 폭행당한 제이크. ⓒ게티 이미지/제이크 어머니 켈리 제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감정을 주체 못 하며 자폐증을 가진 소년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에코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경기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휴대폰을 쥔 14세 소년팬 제이크의 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의 폭행에 제이크가 들고 있던 휴대폰은 바닥으로 떨어져 액정이 파손되었고, 손 또한 부어오르고 멍들었다. 당시 에버튼에 1대 0으로 패한 것에 대한 화풀이로 보인다. 

폭행을 당한 소년 제이크가 자폐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제이크의 어머니 켈리는 리버풀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이크는 모든 맨체스터 유나이티스 선수들의 퇴장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끔찍할 정도로 성질을 내며 지나가던 호날두는 아들의 손에 있던 휴대폰을 부수고 그냥 지나쳤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폭행 직후 멍이 들고 부어오른 제이크의 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폭행 직후 멍이 들고 부어오른 제이크의 손. ⓒ제이크 어머니 켈리 제공.

켈리에 따르면 ”제이크는 자폐증에 통합운동장애(dyspraxia)까지 앓고 있어서 집에 와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지했다”고. 해당 경기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관람하러간 축구경기였던만큼 기대가 컸기에 실망 또한 컸다. ”엄청난 충격”에 빠진 켈리는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났다”며 ”호날두가 경기장을 떠나기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우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호날두의 폭행이) 하루를 완벽하게 망쳤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상황이 악화되자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매 순간 감정을 다스리기 어렵다. 내 행동에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면 이 소년팬을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제이크와 켈리의 입장은 싸늘했다. 켈리는 호날두의 홈 경기 초대를 거절하며 ”사과는 SNS에 올릴 것이 아니라 내 아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며, ”(호날두는) 우리와 개인적으로 연락할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만약 직접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기분이 풀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거절은 어머니 켈리가 아닌 아들 제이크의 의사였다고. ”이건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입을 연 켈리는 ”아들에게 ‘호날두가 맨유 경기에 초대한다는데 가고 싶냐‘고 묻자 아이는 ‘두번 다시 호날두를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날 맨유와 에버튼 경기를 보러 간 이유 중 하나는 아이가 호날두를 보고 싶어 해서였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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