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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여성 납치해 성폭행한 가해자 엄벌해달라" 피해자 측이 국민청원 올리면서 한 말은 우리 사회 민낯을 보여준다

"가해자 옹호 발언 및 여자(본인)도 이상하다는 욕을 먹고 있다” - 피해자

  • 이인혜
  • 입력 2021.04.21 14:30
  • 수정 2021.04.21 14:31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한 뒤 강간한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지 하루만인 21일, 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라는 글 (☞해당 청원 바로 가기)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사건 피해자의 친한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피해자가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던 4월 10일 밤, 가해자는 한적한 곳에 있던 피해자를 납치하여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 모텔로 끌고 가 청테이프로 포박하여 3일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피해자를 수차례 강간하고, 30분 안에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이 칼로 너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고, 피해자가 울며 이에 응하자 3분 남았다, 아슬아슬했다며 웃었습니다.”

A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명백한 계획범죄며, 초범이 아닌 것 같다”면서 가해자의 범행을 낱낱이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측근까지 협박했고, 피해자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오자 가출한 것처럼 위장할 것을 강요했다.

″피해자의 부모님에게 연락이 오자 피해자의 말투를 치밀하게 따라 하며 피해자인 척 피해자가 가출한 척 위장했고, 부모님이 통화를 걸었을 때는 스피커폰으로 전환하며 음소거를 켰을 땐 자신이 말을 지시하고, 음소거를 켰을 땐 피해자가 자신이 지시한 대로 말하는 식으로 (피해자 목엔 칼이 들어와 있었음)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수사망을 피하며 완전범죄를 꿈꿨습니다.”

 

A씨는 당시 피해자가 계속해서 하소연한 끝에 가해자가 그를 풀어줬다면서 ”(가해자) 자신은 택시를 타고 도주하였으나 경찰에 잡혀 현재 구속수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해자는 피해자를 납치해 데리고 있을 때도 자신이 여러 정신병이 있다며 줄줄 읊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잡혔을 때 정신병으로 심신미약 밎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려는 밑밥”이라면서 가해자 엄벌을 호소했다. ”그저 착실하고 순하게 살던 제 친한 언니에게 무차별적으로 납치 감금 및 성폭행을 저지른 천하의 쓰레기인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주세요.”

이날 앞서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간과 절도, 감금 등의 혐의로 남성 B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지난 10일 처음 본 여성을 납치해 12일 오전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가둔 채 여러 차례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것은 물론 지갑에 있던 돈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주 중으로 B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피해자 지인 추정 네티즌은 SNS로 당시 피해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 본인도 SNS로 ”제가 제보했던 매체 외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가해자 옹호 발언 및 여자(본인)도 이상하다는 욕을 먹고 있다”고 토로한 상황이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확산되며 네티즌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추정 SNS 글
피해자 추정 SNS 글 ⓒ트위터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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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회 #범죄 #청와대 국민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