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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가해자가 '학대받는 여성 증후군'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알쓸범잡2)

10원짜리 화투판이 전부는 아니었다.

박모 할머니. 권일용 프로파일러.
박모 할머니. 권일용 프로파일러. ⓒ뉴스1/tvN

80대 노인이 함께 어울리던 이웃 주민 6명에게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5년 7월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알쓸범잡2’에서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가해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사건 당시 마을회관에 모인 할머니 7명이 나눠 마신 사이다 속에 살충제가 나왔는데, 결국 2명이 숨졌다.

범인은 사이다를 먹지 않은 단 한 명, 박모 할머니였다. 박모 할머니의 옷과 전동 휠체어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경찰은 박모 할머니 계획된 범죄로 최종 결론 내렸고,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범행 동기는 화투를 치면서 서로 싸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긴 악감정이었다. 대법원은 박모 할머니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점당 10원짜리 화투판 때문에 친구 6명의 목숨을 빼앗는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범행 동기에는 또 다른 ‘비극’이 숨어있었다. 판결문에 따르면 박모 할머니는 오랜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판결문에는 이렇게 적혔다. 

″피고인은 1950년경 남편과 결혼 후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려 순탄치 않은 40년의 결혼 생활을 해왔다. 피고인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강압적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및 폭력에 의한 억압, 자존감 저하로 인하여 급기야 사소한 감정 문제에도 심한 분노를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
권일용 프로파일러. ⓒtvN
권일용 프로파일러.
권일용 프로파일러. ⓒtvN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 종합 보고서를 썼는데, 그는 ”피의자는 ‘학대받는 여성 증후군’ 증상이 있었다. 자기 것을 침해받은 것에 대해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분노 조절도 잘 안됐다. 누군가 자신의 텃밭에 파 2단만 심어도 뽑아서 던져버릴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그런 것들이 누적돼서 (이웃들과 화투를 칠 때) ‘나를 무시하고 속여?’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관련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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