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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가 나의 '싱글 라이프'와 관련이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다고 한다 (연구 결과)

“배우자가 있거나, 연애 중인 이들 다수는 코로나19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 이인혜
  • 입력 2021.05.13 16:30
  • 수정 2021.05.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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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애를 하지 않는 미혼자 열명 가운데 여덞명이 지난 일년 동안 새로운 이성을 만난 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연애를 하겠다는 사람에 더해 자녀를 낳겠다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인구학회가 13일 공동 주최한 제24회 인구포럼에서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계봉오 국민대 교수가 발표한 ‘코로나19 시기의 연애·결혼·출산 변동’에 담겼다. 연구팀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월 5~10일 25~49살 한국인 성인남녀 194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미혼이며 애인이 없다고 밝힌 602명 가운데 ‘결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남성은 60.7%, 여성은 33.6%로 두배 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여성들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결혼을 더 하기 싫어졌다’고 답한 사람들이 20.7%로 긍정적 답(5.9%)보다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미혼이며 애인이 없는 이들 중에서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열 명 중 두 명(22%)뿐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싱글에서 연애 생활로, 다시 결혼 생활로 나아가는 생애 과정 변화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 커, 결혼과 출산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maroke via Getty Images/iStockphoto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여성들은 3분의 2가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연애를 하는 여성들은 67.3%가 결혼을 하고 싶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연애를 하는 남성 중 결혼 의사가 있는 이는 76.4%였다. 연애 중인 상대방과 결혼할 생각을 가진 153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미룰 계획인 사람들이 27.5%로 앞당기겠다는 사람(7.2%)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코로나19는 부부 생활과 자녀 계획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자녀를 갖기 전의 부부들은 출산 시기를 미루거나(여 7.5%, 남 8.2%), 덜 낳거나 혹은 포기하기로 하는 등(여 11.2%, 남 4.1%)으로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자녀가 한 명인 부부 중에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인한 결혼·출산 의향 감소가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초혼·첫째 출산·둘째 출산으로 각각 이행할 확률이 5~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혼 연령이 0.3~1.6살, 첫째 출산의 평균 연령이 0.6~2.2살, 둘째 출산 연령이 0.9~2.9살 증가했다.

연구진은 “배우자가 있거나, 연애 중인 응답자들의 다수는 코로나19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싱글들은 새로운 만남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만남→결혼→출산이라는 이행 관문의 첫 단계에서 특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결혼과 출산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줄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겨레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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