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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유튜버 '하얀트리'는 '간장게장 재사용' 논란 후 겨우 3분짜리 해명 영상만 올렸다

왜곡 방송에 간장게장집은 결국 문을 닫았다.

'간장게장집 음식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 하얀트리.
'간장게장집 음식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유튜버 하얀트리. ⓒ청와대, 유튜브 하얀트리

″유튜버의 허위 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

대구에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청원글 제목이다.

청원글에 따르면 한 맛집 유튜버가 갑자기 식당을 찾아와 촬영을 해갔고,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유튜버는 간장게장을 리필받은 접시에서 밥알이 나온 점을 문제삼으면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이 음식을 재사용한다고 공언해버렸다.

그러나 여기엔 리필 방식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간장게장집은 음식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리필을 할 때 손님이 먹고 있던 간장게장 소스와 꽃게를 함께 부어주고 있었다. 유튜버 접시에서 나온 밥알은 자신이 먹던 밥알이었던 것이다.

간장게장집이 ‘재사용하는 간장게장집 영상’을 인지한 뒤 댓글을 다는 등 유튜버 측에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알렸지만, 해당 유튜버는 식당 측의 댓글을 다른 이용자들이 볼 수 없도록 차단시켜버렸다.

유튜버가 식당의 피드백을 무시하는 사이 사실과 다른 영상은 무분별하게 퍼져나갔고, 식당에는 항의하는 전화가 쏟아졌다. 

간장게장집 사장이 해당 유튜버에게 항의하자, 유튜버는 해명 방송을 촬영해서 올리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실제로 유튜버는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면서 3분 정도의 짧은 해명 영상을 찍어 올렸다. 해명 영상의 제목은 ‘간장게장 식당에 다녀왔습니다’가 전부다. 

이 해명 영상에서 유튜버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영상을 풀어나가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를 일으킨 이 유튜버는 66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하얀트리HayanTree’다.

유튜버가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간장게장집은 문을 닫은 뒤였다.

간장게장집 사장은 “1년여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면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만8000명 정도가 동의한 상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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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청와대 국민청원 #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