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등록금에 걸맞은 수준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대학 20여곳 학생들이 모인 학생권익위원회 대표 김위종씨는 11일 조선일보에 “1학기 수업이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면서 대학이 사이버대가 됐다”면서 ”원격강의가 처음인 대학들이 오히려 사이버대학보다 강의수준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이버대는 한 학기 등록금이 평균 144만원인데, 4년제 대학은 2배 이상 많은 350만~400만원이므로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차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권익위원회는 8일 등록금 반환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충남 아산 순천향대부터 70여km를 걸어 사흘 만에 교육부 세종청사에 도착,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는 2일 경북 경산에서 출발해 같은날 교육부까지 온 경북지역 대학 5곳 총학생회도 참여했다.
이들은 “대학은 등록금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 않음에도 등록금을 온전히 받아내고 있다”며 “재정 상태를 구실로 등록금 반환을 거부하면서 스스로의 고통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면서 교육부를 향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 101개 대학 총학생회는 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3차 추가경정예산에 등록금 환불 예산 배정, 대학가 재난특별법 제정 등 요구안을 담은 민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국면을 맞자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 대학들은 여름 계절학기도 원격 강의로 진행하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