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운데서도 새로운 사랑에 성공한 남성의 이야기

드론과 아이페이스, 그리고 될놈될...

전쟁통에도 사랑은 꽃핀다고 한다. 아무리 암울한 현실에도 새로운 사랑은 늘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역병이 돌아 사람들을 집 안에 가둬두는 때에도 예외는 없다. 모든 세상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도 사랑을 찾은 제레미 코헨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야기는 지난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뉴욕에서 사진 작가 일을 하고 있는 코헨은 다른 뉴요커들과 마찬가지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창밖을 내려다보던 코헨은 한 건물의 옥상에서 춤을 추는 여성을 보게 됐는데, 그 순간 그는 사랑에 빠졌던 듯하다.

이 춤이 뭔지 아는 사람?
이 춤이 뭔지 아는 사람?

코헨은 이 순간을 틱톡을 통해 남겨야겠다고 결심했다. 창문을 열고 그녀와 손 인사를 나눈 코헨은 옥상으로 나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쪽지에 적어 드론을 날려 보냈다.

안녀어엉!
안녀어엉!
문자 줘. 
문자 줘. 
그녀를 향해 날아간 드론!
그녀를 향해 날아간 드론!

그리고, 곧 그녀에게서는 ”안녀어엉. 나 옥상에서 춤 추던 여자야”라는 메시지가 왔다. 코헨은 이 과정을 담은 틱톡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게 진짜로 되다니. 그리고 이게 실화라니!”

하지만 코헨의 디지털 로맨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코헨은 뉴욕포스트에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계획이 있지만 아직 말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코헨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 이들의 첫 데이트는 사흘 뒤,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각자의 옥상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큰 소리로 외쳐야 대화가 가능한 거리에서 아이폰용 영상통화 아이페이스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각자의 식사를 했다. 코헨은 그녀를 향해 큰 소리로 ”너 진짜 예쁘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영상으로 쭉 보면 이렇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된 연인들에게 이같은 데이트는 고문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코헨은 그녀를 직접 만나러 떠났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길 시에는 최대 500달러(한화 약 60만원) 수준의 벌금이 부과되기에, 그냥은 아니었다. 그래서 코헨이 선택한 건 이런 거였다.

문자 그대로 격리...
문자 그대로 격리...

중간에 이들을 만난 뉴욕시의 경찰들은 ”어제 NBC뉴스에 나왔던 커플이 아니냐”며 벌금을 징수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념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벌금을 징수하기에는 너무 귀여운 러브스토리라 그랬을 것이다.

코헨이 한 눈에 반한 그녀의 이름은 토리 시그나렐라다. 시그나렐라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코헨의 첫 인상은 굉장히 쿨하다는 거였다”라며 ”드론을 날리다니, 살면서 받아본 것들 중 가장 멋졌다”고 말했다.

시그나렐라의 반응으로 미뤄볼 때, 역병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은 언제나 탄생할 수 있는 것인 듯 싶다. 아니, 그냥 ‘될놈될’인지도 모르겠지만...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