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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나타난 '착한 건물주', 1년치 임대료 절반을 돌려줬다

이 건물주는 지난 11년 동안 임대료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자료사진. 서울 명동거리.
자료사진. 서울 명동거리. ⓒ뉴스1

착한 임대인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바로 임대료다. 코로나로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매달 내야하는 임대료는 그대로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 운동’이 불면서 임대료를 깎아주는 임대인들 소식이 왕왕 들려왔다. 몇몇 건물주 연예인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착한 임대인’ 소식은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에서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사장님, 정말로 건물주가 1년치 월세 절반을 깎아준 게 맞아요?”

″네, 맞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양초를 제작해 성당에 납품하는 일을 홍영수씨는 얼마 전 건물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건물주의 전화는 가게를 임대한 지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깜짝 놀란 홍씨를 더 놀라게 한 건 건물주의 첫 마디였다.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 요새 소상공인들 힘들다고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임대료 1년치 절반을 돌려드릴게요. 계좌번호 좀 불러주세요.’

전화 통화 직후 홍씨의 계좌에는 1년치 임대료 절반이 입금됐다.

광주의 착한 임대인 소식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소개됐다. 직접 사연을 제보한 홍성수씨는 ”누군가 내가 어려울 때 날 따뜻하게 봐주는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로 고마웠다”며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씨에 따르면 건물주는 지난 11년 동안 단 한 번도 임대료를 올린 적이 없다고 한다. 사연을 들은 한 청취자는 ”우리 동네 미용실도 주인 분이 7개월 째 50%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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