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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사진의 주인공은 삼육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수련 간호사였다

적적해 하던 할머니를 위해 한 간호사가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박모 할머니와 이수련 간호사.
박모 할머니와 이수련 간호사. ⓒ대한간호협회

‘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사진의 주인공은 삼육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수련 간호사였다.

알고 보니 이 사진은 대한간호협회가 올해 공모했던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었다. 뒤늦게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간호협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일담을 전했다.

사진 속 박모 할머니(93)는 지난해 8월 삼육서울병원 음압 병상에 입원했다. 지내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중등도 치매 증상을 보이던 할머니는 당시 고열로 기운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고.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야 했기에 외로움도 할머니에게 큰 적이었다.

격리 병실에서 적적해하던 할머니를 위해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해 꽃 그림을 맞추고 색연필로 칠하는 것이었다.

박모 할머니와 마주 앉았던 이수련 간호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 밖에 없잖아요.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어요”라고 설명했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이지만 코로나19 감염이 두렵진 않았을까. 7년차 이수련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다행히 박모 할머니는 보름 동안 치료를 받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고 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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