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으면 코로나19와 감기 예방효과도 있을까? (Q&A 정리)

'상온 노출' 독감 백신 논란과 관련된 궁금증을 정리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 의원에 무료접종용 독감 백신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7일 이 의원은 준비한 유료접종용 백신이 조기에 소진돼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 의원에 무료접종용 독감 백신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7일 이 의원은 준비한 유료접종용 백신이 조기에 소진돼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무료 백신 정말 맞아도 될까요?” “대상마다 접종 시기 다른가요?” “유료 백신이 소진될까 걱정돼요.” 정부가 ”상온에 노출돼 접종이 중단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용 백신의 안전성은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육아 정보 커뮤니티 등에서는 독감 백신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부적절한 온도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확인되지 않은 48만도스(1회 접종분)를 수거하기로 하면서 ‘유료접종용 백신 품귀’ 우려도 나온다.

7일 서울의 일부 병·의원들은 ”독감 백신 하루 접종량이 조기에 소진돼 오후 3시가 넘으면 접종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언제 백신이 동날지 모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독감 백신과 관련된 궁금증을 그동안 질병관리청 브리핑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해 정리했다.


―독감백신 정말 맞아도 괜찮을까?

“괜찮다. 질병청과 식품의약안전처는 전날 독감 무료접종용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통과정에서 적정 온도(2~8℃)를 지키지 못한 258만여도스 가운데 효력이 의심되는 48만도스를 수거해 다른 백신과 혼합해 접종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언제 맞아야 할까? 접종 대상별 날짜는 동일한가?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살과 만 62살 이상은 오는 12일부터 다시 접종이 가능하다. 대상별 구체적인 접종일정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안내할 예정이다.”


―48만도스를 수거하면 무료 접종용 백신이 부족한 것 아닌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 정은경 질병청장의 답변이다. 정부가 수거하기로 한 48만도스는 신성약품이 조달·공급하기로 한 전체 물량 1259도스 가운데 예비 물량인 34만도스를 이용해 보충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생산한 독감 백신은 2940만도스로 지난해보다 500만도스 이상이 늘어났고 지난해 폐기분 2200만도스까지 포함하면 민간 접종 물량은 1200만도스 전후로 예상된다.”


―무료백신 맞기 전에 유료 백신을 빨리 맞아야 할까?

“올해 무료접종용 독감은 4가 백신으로, 국내외 12개 제약사의 제품이 차별없이 쓰인다. 병·의원마다 제약사가 다를 수는 있지만, 무료용·유료용이나 연령별 구분은 없다. 공급이 중단됐던 일부 무료접종용 독감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무료 접종 대상자가 오는 12일 전에 서둘러 유료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 단, 전문가들은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당뇨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은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병원에서 하루 백신 접종량을 100명으로 정했다는데, 왜 그런건가?

“국가예방접종 기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조치다. 이번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을 보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환자를 최대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직전 절기 당시에는 해당 조치가 ‘권고’됐지만, 이번에는 이를 3회 위반하면 위탁 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남은 650만 도스의 백신은 어떻게 유통되는지, 이미 접종한 사람들은 어떤 조치가 이뤄지나?

“아직 배송되지 않은 650만도스는 신성약품이 조달 계약한 제조사에서 물량은 받되, 운송 차량 등 운송 과정을 방역당국이 나서서 감시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건 물론 과정별로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들은 철저하게 보완할 계획이다. 수거 대상 물량을 맞은 접종자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이상반응을 감시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접종 필요성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자료 사진. 
코로나19 자료 사진. 


―독감과 코로나19를 증상으로 가려낼 수 있나?

“증상만으론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바이러스나 사람에 따라서 무증상이거나 경증이거나 중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를 비교하는 차원에서 일부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을 특징을 꼽기도 하지만,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접촉했다든가 밀집한 시설에 갔거나, 열이 나는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다.”


―독감 백신 맞으면 코로나19와 감기 예방효과도 있나?

“없다. 독감과 코로나19, 감기는 각각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르다. 또한 독감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독감 백신 바이러스 가운데 매년 초 그 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고하고, 제조사들은 이 가운데 3∼4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로 백신을 만든다. 3가지 바이러스를 넣으면 ‘3가 백신’, 4가지 바이러스를 넣으면 ‘4가 백신’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예방률이 평균 50∼60% 수준’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백신보다 효과가 더 높다’고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