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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강행하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식 집단 광기'라고 비판했다.

  • 라효진
  • 입력 2020.09.23 15:24
  • 수정 2020.09.23 15:25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광복절 집회 모습
보수단체 '일파만파'의 광복절 집회 모습 ⓒ뉴스1

8월15일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10월3일 개천절 집회 개최 여부를 두고 아직도 여야가 대립 중이다.

정부 및 여당은 엄중 경고하고, 일부 단체들은 강행을 불사하겠다는 소모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집회로 치르자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정권이 방역실패 책임을 광화문 애국세력에게 뒤집어 씌우는 마당에 또다시 종전방식을 고집하여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손자병법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싸워야 한다’고 나온다. 그날은 모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어떨까? 만약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라고 적었다.

이에 경찰이 ‘사람 뿐만 아니라 차도 9대 이상 모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이 우려된다며 9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차도 9대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코로나는 단지 반정부, 4.15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막기 위한 핑계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차도 코로나에 걸리느냐 이 말이다. 정은경, 답 좀 해 봐라”고 비아냥댔다.

여기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 주장을 두고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느냐”며 옹호하자 더불어민주당의 맹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1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단체들을 향해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호소한 이후 원내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하며 모양새가 우스워졌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는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 사실상 그 시위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나 김진태, 또 민경욱”이라며 “상식적으로 광화문네거리를 막고 집회를 하는데 어떻게 교통과 방역에 방해가 안 된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서 경찰에 집회금지 통고를 받은 단체들은 집회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개천절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는 23일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24일 오전 중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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