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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가 11년 만에 최대인 이유는 신종 코로나 소독한다며 '돈 세탁' 해서다

5만원권이 처음 나온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매수가 교환됐다.

손상된 화폐
손상된 화폐 ⓒ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을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가 전년 동기 대비 24억원 증가한 60억5000만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코로나19를 소독하겠다며 화폐를 세탁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31일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화폐 교환 창구에서 바꿔준 손상화폐는 2360만장으로 60억5000만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630만장, 36억2000만원)보다 720만장(24억2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5만원권이 처음 나온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매수다.

한은은 이 가운데 코로나19를 소독하겠다며 돈을 세탁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훼손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먼저 경기도 안산에 사는 A씨는 4월 부의금으로 들어온 수천만원 어치의 5만원권 지폐를 세탁기로 빨았다. 돈에 코로나19가 묻어 있을까봐 한 행동이었다.

한은은 엉망진창이 된 돈다발을 이틀에 걸쳐 분류한 끝에 207장은 전액, 503장은 반액으로 교환해 총 2292만5000원을 A씨에게 지급했다.

손상된 화폐
손상된 화폐 ⓒ한국은행

그런가 하면 인천에 사는 B씨와 경북 포항에 사는 C씨가 보관하고 있던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일부를 태우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한은은 ‘전자레인지로 지폐를 소독하지 말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을 전자레인지에 넣을 경우 소독 효과가 불분명한 것은 물론 마이크로파가 지폐의 위조방지장치와 결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교환된 돈 말고 아예 못 쓰게 돼 폐기된 화폐의 규모는 3억4570만장으로, 2조6823억원 선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3억4520만장)와 비교하면 50만장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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