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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밀집·밀접: 요양병원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요양병원 환자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어 사망률이 특히 높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gorodenkoff via Getty Images

대구 대실요양병원,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경북 서요양병원에 이어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또다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집단감염됐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4일) 낮 12시 기준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환자 등 26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52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춘 지 이틀 만에 큰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도 안타깝지만 확진자 다수가 기저질환이 있어 비극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중 1명이 사망했고, 이후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거에도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자가 속출했다.

<최근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망 사례>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128명 중 29명 사망
대구 요실요양병원 99명 중 18명 사망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특수 환경을 꼽았다. 이른바 ‘3밀’이다.

◆ 밀폐
대부분 병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 밀집
비교적 좁은 공간에 많은 노인들이 모여 있다.

◆ 밀접
간병인들이 노인들의 식사부터 환복, 대소변까지 돕고 있어 밀접 접촉을 할 수밖에 없다.

또 일각에서는 요양병원이 수익을 내기 위해 많은 환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의료진을 두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8년 시행된 ‘전국 의료 관련 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병원 한 곳당 병원 내 감염을 관리할 수 있는 의사는 0.68명이었고 간호사도 평균 1명꼴이었다.

요양병원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방역당국은 먼저 가장 위험도가 높은 수도권의 요양시설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이후 다른 지자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빠른 검사를 위해 요양병원 검사시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속진단키트를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에게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속진단키트는 광범위하게 보급이 가능한 데다 감염자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집단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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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뉴스 #집단 감염 #요양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