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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안디옥교회 목사는 "1인 병실 달라"며 입원 거부하다 5일 만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3일 기준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20명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건물 상단부에 '주예수님을 믿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2021.1.29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건물 상단부에 '주예수님을 믿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2021.1.29 ⓒ뉴스1

코로나19 확진된 한 교회 목사가 1인 병실을 요구하며 격리 치료를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목사는 다름 아닌 광주 안디옥교회의 박영우 담임 목사다. 박 목사는 지난해 정부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인물로, 예배에서 ”지금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정부의) 교회 말살 정책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담임 목사로 있는 광주 안디옥교회는 지난 달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3일 오후 2시 기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박 목사는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격리 치료를 거부하다가 3일 오후에서야 전남 강진의료원에 입원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박 목사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박 목사와 안디옥교회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박 목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막무가내 비협조에 방역당국은 박 목사의 집 주소와 위치도 파악할 수 없었다.

박 목사가 교회 장로 A씨와 연락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방역당국이 A씨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박 목사는 터무니 없는 요구들을 늘어놨다.

″병원 1인 병실로 보내달라″
”코를 심하게 골고 기도를 하루 종일 해야 하는데 누군가 같이 있으면 힘들다″
”그냥 자가 치료하겠다”

인내심이 폭발한 방역당국이 박 목사 측에 ”방역수칙 위반이다. 10분 안에 연락을 주지 않으면 당장 고발조치하겠다”고 경고하자, 박 목사는 그제서야 ”강진의료원으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안디옥교회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나 후송 과정에서 위법 소지 여부를 철저히 파악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교회 측이 충분한 협조를 않거나 방역에 문제되는 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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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