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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종교행사 자제' 호소에도 경기도 교회 424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 중 4곳은 참석자 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2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2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 내 424곳의 교회가 지난 주말 대면예배를 강행했으며 이 중 4곳은 방역수칙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경기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종교 시설 점검 결과 1만94개인 도내 교회 중 대부분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배를 미실시하거나(4778곳), 비대면 예배(4896곳)로 전환해 종교행사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내 전체 교회의 4.2%인 420곳은 여전히 대면예배를 강행했고 4곳의 교회는 참석자 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 경기도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될 당시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전체 교회의 40%에 이르렀던 것에 견줘 1/10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상당수 교회가 정부와 방역당국의 종교행사 자제에 동참한 결과로 보인다.

경기도는 그러나 코로나19 2차 대확산 국면을 맞아 이뤄지는 총력전 속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일부 방역수칙까지 위반하는 일탈 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벌여 집합금지 등의 행정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경기도 관계자는 “대면예배나 방역수칙 위반 교회에 대해서는 위반의 경중을 따져 집합금지나 주의경고 등의 행정 조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천주교 성당 105곳과 불교 사찰 124곳은 지난 주말 종교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광화문집회 참석 신도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독려, 각종 대면 모임 활동 자제 등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도내 기독교계에 호소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광화문집회 참석 신도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독려, 각종 대면 모임 활동 자제 등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도내 기독교계에 호소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광화문집회 참석 신도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독려, 각종 대면 모임 활동 자제 등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경기도 내 기독교 교계 대표들에게 보냈다. 대상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시·군 대표회장 32명과 시군 대형교회 담임목사 400명 등 모두 432명이다.

이 지사는 편지에서 “신천지 발 집단감염 이후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쌓아온 방역성과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8월 15일부터 종교시설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중수본에서는 8월 19일부터 경기·서울·인천지역 교회에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고 교회 주관 각종 대면 모임 및 행사도 열 수 없게 된다.”며 “종교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방역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지도자 여러분과 교인들의 이해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일부 교회에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 여전히 남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8월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하신 신도들이 모두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특히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교인의 사랑이 이웃과 공동체를 향할 때 비로소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꽃피운다고 믿는다”며 “기독교 지도자들의 적극 협조로 대한민국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앞당겨져 기독교에 대한 칭송의 말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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