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보수단체들의 개천절 집회 계획과 관련해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은 다음달 3일 광화문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이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 규모는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3만명이다.

경찰이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에 금지를 통고한 상태지만, SNS 등에선 “10월3일에 휴대전화를 끄고 모이자”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 총리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과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고 필요한 경우 법원에도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총리는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의 판단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보수단체들에 경고를 날린 이유는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광복절에 광화문 등에서 열린 집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9월8일 기준 280명이다. 집회 참석자 중 5800여명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